광주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 주민간 갈등 중재·화해 ‘톡톡’
전국 최초 2015년 개소 이후 5년간 1601건 화해 성사시켜

광주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가 주민 간 갈등을 당사자 간 대화로 풀어내면서 이웃간 관계 회복은 물론 양보와 배려의 마을공동체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는 주민간의 다양한 갈등을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남구에 개소된 이래 5년간의 운영을 거쳐 현재는 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해 운영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광주시청 제공

특히 광주시, 5개 자치구, 광주지방법원, 지역 법률단체(변호사회, 법무사회,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자원봉사센터 등과 협업하는 6개 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 운영시스템과 근거리 주민소통을 위해 마을에서 주민 주도로 갈등을 해결하는 43개 ‘소통방’이 갈등해결 시스템의 모델이 되고 있다.

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와 소통방은 개소 이후 지난 11월까지 총 1918건의 주민갈등을 접수해 이 가운데 83.5%인 1601건을 해결했다.

접수된 생활분쟁은 층간소음이 584건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누수 199건, 애완견 소음 156건, 층간흡연 122건, 주차문제 79건, 쓰레기 투기 등 기타가 778건이었다.

갈등 해결은 대부분 상담이나 방문, 갈등 당사자 간의 화해지원회의를 통해서 이뤄졌다.

남구에 거주하는 A씨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며 지난 1년여 동안 옆집 강아지 소음에 시달리다 남구 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에 도움을 청했다.

이에 센터에서는 강아지 보호자 B씨에게 안내문을 전달하고 수차례의 상담을 통해 B씨는 “집에 사람이 없는 시간에는 강아지를 애견보호시설로 보내는 등의 방법을 통해 강아지 소음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갈등을 해결했다.

북구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C씨는 위층 배관에서 새어나온 물로 곰팡이가 생기자 북구 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에 도움을 청했다. 위층이 배관공사와 도배를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자 센터는 수차례 전화 상담을 진행한 끝에 결국 위층에서 C씨의 집 도배를 해줬다.

광산구 공동주택 1층에 거주하는 D씨는 지속적으로 위층에서 들려오는 전기소음과 의자 끄는 소리에 수차례 관리사무소에 항의했으나, 위층에서는 식구도 별로 없어 시끄러울 일이 없고, 생활 소음 없이 어떻게 공동주택 생활을 하냐고 해 오히려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D씨는 이사를 생각하다가 마지막으로 광산구 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에 화해지원회의를 신청했다.

이들은 센터의 화해지원회의를 통해 현장을 방문해 전기소음을 확인한 후 소음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당 전자제품의 수리 서비스를 신청해 문제를 해결했다.

공동주택이나 마을 주민들은 소통방의 다양한 갈등예방 활동으로 주민 간 갈등이 눈에 띄게 줄고 이웃 간의 사이도 좋아졌다는 긍정적 평가다.

소통방은 현재 양림동 ‘버들숲마을 동개비’, 서창 ‘마주침’, 계림동 ‘두산위브’ 신안동 ‘징검다리’, 신창동 ‘사랑나눔’ 등 43곳에 운영되고 있으며, 주민화해지원인 교육을 이수한 490여명 주민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주민 간 갈등을 조정하고, 주민 갈등 당사자 간 대화의 창구인 ‘소통지’ 활용교육, 출근길 갈등예방캠페인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광주시와 광주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는 최근 온라인(ZOOM, 유튜브 생중계)에서 6개 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와 43개 소통방의 2020년 운영 성과와 2021년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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