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분원, 청소 경비 시설 비정규직 노동자 7명 31일자로 '사실상 해고'
광주분원 비정규직노동자, 대책위 구성... 국가인권위에 '진정' 등 예정

저희는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소재)에 12월 31일까지 용역업체 계약직 비정규직으로 채용되어 일하고 있으며 저는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비원 정창석입니다.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은 올해 7월에 개소하였고 여기에 총 7명(청소 2인, 경비 3인 시설관리 2인)이 용역업체 ㈜한국산업인력개발 소속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1일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부지에 준공한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조감도. ⓒ한국전기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지난 7월 21일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부지에 준공한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조감도. ⓒ한국전기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전기연구원 측은 당사자 7명과는 아무런 상의나 사전통보도 없이 지난 10월 26일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우리 당사자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1차 서류전형이 끝나고 2차 면접 일정이 진행되는 와중인 12월 1일에서야 우리를 배제하고 신규로 채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정부의 공공부문가이드라인등의 지침에 따라 기존의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이 될거란 기대 때문에 매우 적은 급여와 업무 외 부당한 지시 등에도 불평도 못하고 근무하고 있었는데 뒷통수를 맞은 겁니다.  

이후 서면과 간담회를 통해 전기연구원(창원 본원)측에게 채용일정 취소와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강력히 항의를 하였지만, “2017년 7월 20일 정부 가이드라인 발표 시점의 비정규직 종사자만 해당한다,” “채용공고 못 봤느냐” 우리는 법대로 해서 잘못이 없다 는 등 무책임하고 해괴망측한 답변들 뿐이었습니다.

타 분원에서도 발표 시점 이후에 채용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모두 전환한 바 있으며 저희들의 업무는 정부지침에 따라 상시지속업무이기에 애초부터 정규직으로 채용되었어야 했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한국전기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또한 정부의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개선 가이드라인'등에는 ‘채용 관련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채용시 우선적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전기연구원측은 우리에게 아무런 채용 정보도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정부의 각종 지침을 무시하고 당사자들 몰래 공개채용 한 것은 분명 다른 저의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에 저희들은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고용보장을 촉구해나가고 광주지역 노동단체와 함께 연대투쟁을 할 계획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2020년 12월 21일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용역근로자 무기계약직 고용승계를 위한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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