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성인문해 글짓기 한마당 수상작 25개 작품 선정

광주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최근 평생학습 차원에서 한글을 배우는 만학도를 대상으로 ‘성인문해 글짓기 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수상작품에 담긴 사연이 눈시울을 젖게 한다.

가난과 생계 등의 사유로 뒤늦게 한글을 배우면서 배움에 대한 기쁨을 잔잔하게 표현하거나, 젊은 나이에 남편을 떠나보낸 후 서글피 지내다 문해교실을 통해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게 된 것을 남편의 덕으로 승화한 순애보 등 수작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남구는 29일 “지난 16일 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4회 성인문해 글짓기 한마당’ 출품작에 대한 심사를 진행, 대상을 비롯해 25개 수상 작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성인문해 교육에 참여한 할아버지, 할머니 등 만학도 37명이 총 50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수상작에는 꾸밈없이 순수하고 잔잔한 마음을 담아 평가위원의 이목과 관심을 사로잡은 훌륭한 작품이 많았다.

먼저 대상 수상작으로, 주월2동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김경빈(71) 할머니께서 제출한 ‘배우는 기쁨 두배’이다.

낮에 일을 하면서 틈틈이 문해교실을 찾은 김씨 할머니는 시를 통해 여자로 태어나 배우지 못 한 것에 대한 한(恨)과 한글 공부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소원을 이룬 성취감과 기쁨을 작품에 담았다.

김씨 할머니는 “공부하면서 글을 깨우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겨 새로운 꿈까지 얻게 됐고, 공부하는 삶에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최우수상 작품인 ‘당신에게’에는 남편에 대한 사무침과 무한 사랑이 오롯이 담겼다.

효덕동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서금순(65) 할머니는 요절한 남편이 자신에게 베풀고 간 큰 사랑 덕분에 자녀를 키우면서 세월을 이겨냈고, 그 덕분에 한글교실에 다니면서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으며 그리운 당신에게 편지까지 쓸 수 있게 됐다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작품 말미에 ‘이제 걱정 말아요. 혼자서도 살 수 있어요’라고 표현한 서씨 할머니는 글을 몰랐던 자신을 위해 남편이 남겨두고 간 선물이 문해교실이었음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코로나 19 극복 의지와 자녀에 대한 내리사랑을 담은 수작 등이 출품됐으며, 수상작 25개 작품은 다음 달 초 개최 예정인 평생학습 축제에 전시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한글 학습에 대한 어르신들의 열정을 출품작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문해교실이 어르신들의 자아 만족도 향상 및 자신감 부여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평생학습 차원의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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