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광산구는 황룡강 파크골프장 복구계획을 철회하고,
생태공간으로 바꾸는 정책적 결단을 하라!

황룡강 서봉지구 파크골프장 복구비 8억9000만원, 복구사업 실시설계 용역 3,000만원
골프장 잔디 관리를 위한 농약과 비료 사용으로 황룡강 오염 발생 우려
황룡강 둔치는 주민과 시민이 누리는 생태공간으로 가야

 

1. 광산구는 10월 26일(월)부터 시작된 광산구의회 본회의에 ‘호우피해 체육시설 복구사업’으로 서봉지구 파크골프장 복구사업 실시설계 용역비 3,000만원을 포함하여 2건(첨단종합운동장, 운남 체육시설단지 각 1,000만원)의 실시설계 용역 추진을 위해 5,000만원의 추경 예산을 제출하였다.

광주 광산구 황룡강 장록습지.
광주 광산구 황룡강 장록습지.

2. 황룡강 서봉지구 파크골프장은 2020년 8월 개장 예정이었으나 집중호우로 인해 개장도 하기 전에 복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전체 예산 210억원(보상 158억, 공사 52억)을 들여 36홀의 골프장과 주차장, 관리동, 화장실 등을 조성하였는데 관리시설이 침수되어 내부로 토사가 유입되었고 천연잔디가 유실되어 복구비용만 8억97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빠른 복구를 위해 계획한 복구사업 실시설계 용역비 3,000만원까지 합하면 9억2700만원의 비용이 황룡강 장록습지 내 파크골프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3. 황룡강 둔치는 홍수 시 통수 공간으로 앞으로 더 자주 물이 차는 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의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과 홍수량 변화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영산강 유역은 지금보다 강수량이 50.4%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와 같은 또는 더 강한 폭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홍수로 인해 파크골프장의 피해가 있을 때마다 수십억원에 해당하는 비용을 한 번 쓰면 없어지는 ‘매몰비용’으로 계속 쏟아부을 것인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

4. 홍수 시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골프장 잔디 관리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과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2019년 조성 당시 서봉지구 파크골프장은 잔디 관리 명목으로 살충제를 무단 살포하여 문제가 된 바가 있다. 골프장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 많은 비료와 농약이 사용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한 비용이 상시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황룡강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5. 황룡강과 장록습지는 많은 주민과 시민들에게 자연을 가깝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광주의 중요한 자원이다. 일부 체육동호인들의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특히, 현재 서봉지구 파크골프장은 어등산-황룡강-복룡산을 연계하는 수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잇는 중요한 생태축이다. 향후 단절된 생태축을 잇고 복원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광산구는 주민의 혈세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행태인 황룡강 파크골프장 복구계획을 철회하고 생태공간으로 바꾸는 정책적 결단을 해야 할 것이다.
2020년 10월 27일

장록습지 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시민네트워크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시민센터, 광주에코바이크,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상상창작소봄, 생명을노래하는숲기행, 숲해설가광주전남협회, 광주천지킴이모래톱, 풍영정천사랑모임, 황룡강생태환경문화지킴이, 황룡강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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