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박상천 전 대표와 김경재 전 의원

   
 
  ▲ 지난 7일 5.18기념관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당 대표 출마자 김영환 전 의원, 김경재 전 의원, 심재권 서울시당위원장, 박상천 전 대표(왼쪽부터).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박상천 전 대표, 김경재 전 의원, 김영환 전 의원 등이 광주와 보성 등 지역 대의원대회를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연일 당 지도부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당권 도전자들은 비주류 세력을 등에 업고 장상 대표를 공략하며 공정한 경선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들이 요구하는 공정한 경선이란 장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대의원대회에서 주어진 인사말 시간 관련 형평성을 의미한다.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한 당권도전자의 지지자는 인사말을 하고 단상을 내려오던 장상 대표에서 “대표직을 내놓으라”며 소란을 일으켰고, 다음날인 8일 보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도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상천 전 대표와 김경재 전 의원, 김영환 전 의원은 연설순서를 놓고 도당과 마찰을 일으켰다.

이는 결국 한화갑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와 이에 반발하는 비주류간의 신경전인데 비주류의 중심에 박상천 전 대표와 김경재 전 의원이 있는 것이다. 즉 한화갑 전 대표와 박상천 전 대표간의 주도권 다툼이다.

한때 민주당을 대표하는 중진으로 동거동락했던 이들의 격돌이 표면화된 것은 탈당으로 어수선했던 지난 2003년 말, 2004년 총선 지도부 선출과 임시전당대회를 위해 사고지구당 정비에 나서면서 부터이다.

당시 공석이던 전남도지부장 직무대행 자리를 놓고 한화갑 전 대표의 측근인 정철기 의원과 박상천 대표가 추천한 김경재 의원이 나서며 전.현직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된 것이다. 결과는 초선의원으로 한화갑 대표가 밀었던 정철기 의원의 승리. 

몇달 뒤 치러진 총선에서 박상천 전 대표와 김경재 전 의원은 도덕과 자질, 개혁성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등을 이유로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자 명단에 포함되며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00년 총선에서도 낙선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여유있게 4선 고지를 달성한 박상천 전 대표(고흥)는 2004년 총선이 새로운 선거구 획정에 따라 고흥과 보성이 하나의 선거구로 치러질 것을 예상, 보성.화순이 지역구였던 박주선 전 의원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서울구치소까지 찾아간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금배지를 향한 박 전 대표의 노력은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지역민의 열망에 밀려 수포로 돌아갔다.

김경재 전 의원 역시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민들의 변화욕구에 부응하겠다며 지역구를 수도권으로 옮겨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출마했으나 탈락하고 말았다. 이후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등 틈틈이 정치 복귀를 시도해왔다.

이처럼 이미 지역민의 심판을 받은 이들, 자의든 타의든 지역민과 역사의 변화요구에 밀려 정계에서 퇴출된 이들이 다시 민주당의 중심에 서겠다며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편치 않다. 변화하는 세월을 거슬러 정치의 중심에 서겠다는 이들이 당 대표로 새로운 정치 인생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과연 이를 인정할 지역민은, 국민들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지켜온 50년 전통을 앞으로도 이어가길 바라는 지역민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여전히 구태를 답습한다는 비난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스러져가는 민주당을 일으키는 방법은 달라져야 한다. 민주당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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