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홍수해 피해 축산농민 볏짚 소사료 지원투쟁 연대사 [전문]

구례 축산농민 여러분, 힘내세요!
 

벌건 대낮에 무슨 날벼락이란가

축산농민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물난리에 구례군 한우 축산단지는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뚝방이 터질 줄 누가 알았을까

자식같이 키운 황소가 살아야하기에 1,700마리 소들이 한꺼번에 탈출을 해야만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지난 21일 나주시 해남 장흥 보성 담양농민회의 후원으로 소 사료인 곤포 사일리지 167롤을 마련하여 구례농민회를 통해 수해피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구례 양정마을 축산농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구례농민회 제공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지난 21일 나주시 해남 장흥 보성 담양농민회의 후원으로 소 사료인 곤포 사일리지 167롤을 마련하여 구례농민회를 통해 수해피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구례 양정마을 축산농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구례농민회 제공

순식간에 축산단지는 물바다가 되었고 미쳐 뛰쳐나오지 못한 소들은 둥둥떠밀려 소주인들의 안타까움을 아는지 마는지 그저 멀리멀리 떠내려갔다.

1,700여마리 중에 500여마리는 죽었으며 아직도 찾아내지 못한 소들이 500여마리가 넘는다니 이 참담하고 안타까운 불행앞에 전남의 축산농민들이 가만히 볼 수만 없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볏짚 소사료를 기꺼이 내놓았다. 소를 키운 농민이기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데 주점함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섬진강댐 1,200톤, 주암댐 1,000톤을 일시에 방류하면서 구례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으니 1,700여마리 소들을 다 죽일 작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 이것은 인재입니다.

수자원공사와 환경부는 구례지역 피해 축산농민들에게 제방이 터지기 전 상황으로 모든 것을 되돌려주어야 합니다. 잃어버린 소들을 제자리에 돌려주어야합니다.

특별재난지역이라지만 어디에도 잃어버린 소를 되찾아 주겠다는 확답은 없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오늘 보내드린 160개의 볏짚 소사료가 구례 축산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어 하루빨리 어미소, 새끼소가 뛰어노는 날이 어서오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도움을 주신 보성, 장흥, 해남, 나주, 담양의 축산농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21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보성군농민회, 담양군농민회, 장흥군농민회, 나주농민회, 해남농민회)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