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광주, "김종인 5.18참배, '쇼' 아닌 진실된 발걸음이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19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와 사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송갑석)이 "'계획된 쇼'가 아닌 진실된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헌화 이후에  당직자들과 함께 약 15초간 무릎을 꿇고 참배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찾아왔습니다. 벌써 1백 번이라도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했다"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제야 그 첫걸음을 뗐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보듬고 사는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권력자의 진심 어린 성찰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에서 그 시대를 대표해 이렇게 무릎을 꿇는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자신의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했던 것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용납되기 힘든 선택이었다”고 사과하고 일부 소속 의원들의 5·18왜곡 폄하 발언에 대해서도 “당이 엄정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고 편승하는 태도를 보였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고 사과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5.18묘지 참배 이후 '5.18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 방문에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 등으로 광주 일정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당은 논평에서 "제21대 총선에서 쓰라린 패배를 겪은 미래통합당이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늦게나마 5·18민주묘지를 찾았다는 것에 대해 고마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또 "광주시민은 처벌을 위한 진상규명이 아닌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진상규명을 위해 가슴속에 아픔을 묻고 버텨온 시간이었다"면서 "지난 40년간 미래통합당과 그 전신 정당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했고, 폄훼했으며, 진상규명을 방해해 왔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당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오월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먹이며 사죄문을 발표한 것이 광주를 또 다시 기만하기 위한 ‘계획된 쇼’가 아닌 진실된 발걸음이었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또 5·18관련법 개정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역할과 권한 확대,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에 통합당의 진실된 참여를 촉구했다.

이날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은 "미래통합당 소속 5.18망언 의원 제명과 참배가 아닌 사죄 우선, 5.18로 정치쇼 말라"며 5.18묘지와 옛 전남도청, 기자회견이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이들 대학생들은 20일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5·18 이용하는 미래통합당 해체'를 주제로 기회회견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