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백억 피해 전남 구례, ‘특별재난지역 선포’
추정피해액 1268억원, 쓰레기만 치워도 끝 없는 상황
긴급 상수도 복구·방역대책 강구, 민·관·군 하루 2천명 투입

1천2백억 원대의 수해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이 13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지난 12일 구례 5일시장 등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눈으로만 봐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상”이라며 신속한 행정·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구례 등 11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구례군은 전체 1만 3천 가구 중 10%에 달하는 1,184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고 이재민 1318명이 발생했다. 총 피해액은 1268억원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전남 구례 5일 전통시장을 찾아 수해피해를 입은 주민들로부터 상황을 듣고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전남 구례 5일 전통시장을 찾아 수해피해를 입은 주민들로부터 상황을 듣고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농경지 421ha가 물에 잠기고 가축 365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구조된 가축들도 지속적으로 폐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가 157동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상가 당 최소 피해액은 평균 3천만원으로 예상된다.

구례군에는 수해피해 발생 후 하루 평균 2천명의 인력이 투입되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피해규모가 워낙 커 민간시설 복구율이 10%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자원봉사자와 행정·소방·경찰 공무원 1천4백명과 군 장병 600명이 피해가 심각한 구례읍 5일시장과 양정마을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으나 막대한 피해규모에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순호 전남 구례군수는 “건물에서 물에 불은 물건들을 꺼내고 쓰레기를 치워도 치워도 끝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많은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께서 복구에 함께 해주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대부분의 가구는 손도 못 대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모든 수해피해자들이 도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구례취수장을 긴급복구하여 13일 오후 상수도 공급율은 80%이다. 그러나 침수지역 청소 등에 많은 물이 사용되어 일부 지역은 단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구례읍 지역은 탁도가 높아 음용은 불가능하고 생활용수로만 사용가능하다.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침수지역은 장티푸스 등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다. 구례군 보건의료원과 11개 지역 보건소, 군부대 등이 취약지역에 대한 방역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남 구례읍과 문척면을 잇는 옛 문척교에 수해로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다리 난간에 걸려 있다. ⓒ광주인
지난 11일 전남 구례읍과 문척면을 잇는 옛 문척교에 수해로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다리 난간에 걸려 있다. ⓒ광주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재민이 대피소에 입소할 때 열 체크를 진행하고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상하수도 사업소, 종합사회복지관 등 공공시설 67개소가 물에 잠기며 기능을 잃었다. 구례군은 중장비 1일 140대를 동원하여 도로, 제방 등에 대한 긴급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특별재난지역 지정으로 복구 작업에 숨통이 트였으나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라며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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