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민주장정 120년 전시회’ 14일 DJ센터에서 개막
동학농민혁명, 5·18민주화운동, 촛불혁명까지 9개 주제 구성

120년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광주광역시는 동학농민혁명부터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민주주의 의미와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대한민국 민주장정 120년 전시회’가 오는 14일부터 11월8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열린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큰 획을 그은 굵직한 민주화운동을 9개의 주제로 꾸몄으며, 사진과 영상, 조형물이 전시되고 체험코너도 운영된다.

주제별 전시는 제국주의 열강과 봉건주의 폭정 아래 신음하던 백성들이 항쟁했던 동학농민혁명, 일제의 가혹한 탄압과 학살 속에서도 비폭력 저항 투쟁으로 독립 만세를 외쳤던 3·1운동, 1929년 학생들이 주체가 된 항일운동이 전국으로 번져 독립운동을 고양시켰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이 포함됐다.

또 1948년 분단정부의 수립을 막기 위한 제주도민의 열망이 대학살로 이어진 제주 4·3사건, 1960년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이며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 1979년 YH무역 여성 노동자들의 부당 폐업을 반대한 농성이 대규모 항쟁으로 이어진 부마민주항쟁이 전시된다.

1980년 반란군부의 비상계엄확대로 국가폭력의 학살에 저항하며 들불처럼 일어났던 5·18민주화운동, 1987년 5·18정신을 계승하고 시민의 투쟁으로 군사 독재 정치를 종식시킨 6월 민주항쟁, 국정을 농단한 무도한 권력을 광장에서 시민촛불의 명령으로 현직 대통령 파면을 이끌었던 촛불혁명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민주주의 역사를 총 망라한다.

특히, 체험코너가 마련된 ‘5·18민주화운동’ 부문에서는 당시 전남도청이 계엄군에 진압되던 1980년 5월27일 새벽방송을 한 박영순 씨의 이야기가 가상현실(VR) 콘텐츠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를 통해 실감있게 전달한다.

가상현실 콘텐츠는 관람객들에게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마지막 항전을 한 전남도청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전시회 주관기관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지역 VR 전문기업인 위치스가 함께 개발했다.

스토리라인 배경 화면인 당시 전남도청 복도와 사무실 등 내부는 사진자료 고증을 통해 그래픽으로 실감나게 재현하고, 미션 중 등장하는 인물의 외모, 옷, 책상과 집기, 방송용 장비 등도 박영순 씨와 관련자 증언을 바탕으로 구현했다.

콘텐츠 체험자는 어두운 전남도청 복도를 지나 방송실이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방송을 준비하는 박영순 씨에게 원고를 전달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보도에 걸려있는 액자 속 신문기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파악하고 원고를 전달하기 위해 어두운 사무실에 촛불을 켜고, 원고를 작성해 전달하는 미션을 성공하면 방송내용이 자막으로 비춰지며 박영순 씨의 인터뷰가 재생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시장 입구에 열감지기와 소독제를 비치하고, 관람객 마스크 착용과 관람 시 거리 유지 등 안전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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