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in] ‘별이 보이는 마당’ 문 연 정윤천 시인
[광주in] ‘별이 보이는 마당’ 문 연 정윤천 시인
  • 범현이 문화전문 기자
  • 승인 2020.07.3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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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보러 오실래요?

널찍하게 탁 트였다. 누가 와도 서늘한 가슴으로 보듬어 줄 것 같은 공간이 문을 열었다. ‘별이 보이는 마당’이라는 다목적복합문화공간 문을 연지는 이제 한 달 남짓이다.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정윤천이 ‘십만 년의 사랑’을 출간하고 지난해 ‘제13회 지리산문학상’을 수상한 후 벌인 역대급 사고 공간이다. 차들이 오고 가는 길가에 위치해서 시인성도 좋다.

정윤천 시인. ⓒ광주아트가이드
정윤천 시인. ⓒ광주아트가이드

이 길목에는 또 다른 미술관도 자리하고 있는데, ‘첫눈’이란 명칭을 가진 갤러리카페가 특히 눈길을 끈다.

부지가 넓다. 준비과정부터 현재를 이야기한다면?

대지 3천 평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품고 있어서 시원하고 안락하다. 수년간 동물원 개소를 목표로 작업을 해왔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동물원 놀이터 눈썰매장 등을 조성한 흔적이 남아있는 이유가 되겠다. 가족들이 모두 참여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일단 문화적 공간으로 구성, 운영예정이다.

공간 활용도가 궁금하다?

넓은 부지 활용도를 궁리 중이다. 9월 오픈을 목표로 이달 말이면 고미술품 경매장에 들어설 예정이고 현재는 카페 겸 전시할 수 있는 공간과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도서관, 여행객을 위한 숙박공간은 물론이고 강의나 연수 등을 할 수 있는 대형 강의실이 준비되어 있다. 최근에는 강의실에서 시창작 강의를 진행했다.

이용을 원한다면 누구를 막론하고 전화 예약을 하면 된다. 부디 많이, 자주 이용하시라.

별마당 문화공간을 대표하는 이름인 ‘첫눈’이란 무슨 뜻인가. 의미가 깊을 것 같다?

ⓒ광주아트가이드
ⓒ광주아트가이드

내 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첫눈’이란 여러 가지 중의적 함축적 의미를 지닌다. 첫눈, 다시 말해서 그해의 처음으로 내리는 눈인 숫눈(雪)이 될 수도 있고, 너와 내가 처음 보는 처음의 눈(目)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첫눈은 언제나 한결같이 설레며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처음 누군가를 만날 때, 처음 내리는 그해 겨울의 눈 역시 자신의 정성을 다해 맞이하며 심지어 그 첫 마음을 잊지 않고 간직하려고 노력한다는 일을 ‘첫눈’이란 중의적 의미로 사용했다.

누구든지 ‘첫눈’에 오신다면 ‘첫눈’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갤러리카페가 조성되었다고 들었다?

수년 전에도 다른 장소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시도조차 안할수는 없었다. 평소에도 시와 그림은 한 몸에서 비롯된 쌍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화(詩畫)라고 하지 않은가.

일반적인 상업갤러리처럼 정확한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그림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게 하고, 문턱이 높은 미술관을 좀 더 낮춰보자는 의미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전시를 하고 싶은 작가들은 장르를 막론하고 전화문의를 하면 된다. 100F 포함, 50F 이내의 작품을 20여 점 걸 수 1층과 2층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7월에는 여름에 걸맞은 부채 전시를 했는데 완판이 되어서 나름 뿌듯하고 기쁘다. 우리가 내건 전시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과 부합하다 여기면 망설임 없이 전화를 해달라. 우리는 작가들을 향해 항상 열려있다.

다목적복합문화공간이 나아갈 길과 앞으로의 계획은?

ⓒ광주아트가이드
ⓒ광주아트가이드

가장 직접적인 소망은 이 지역인 화순을 넘어 남도를 대표하는 ‘문화발전소’ 역할을 하고 싶다. 이제 ‘첫눈’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을 뿐이다.

발전소을 운영하려 했으니 지역의 문화 전반을 발굴하고 신진작가 채굴에 나설 유전을 찾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먹고 놀고 마시는 행위만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며 문화 전반의 담론을 만들고 이끌고 펼치는 작업은 물론이고 전시하고 공부하며 창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첫눈’에서 만났으니 ‘첫눈’에 반해야 하지 않겠는가.

전국 어디에도 없는 공간,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공간, 숲과 물과 차와 시를 논할 수 있는 ‘첫눈’이 되어갈 것이다. 모두들 겨울이 오기 전에 ‘첫눈’을 맞으러 오시라.

**윗 글은 (광주아트가이드) 129호(2020년 8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gwangjuart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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