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재학생, "손아무개 교사 부당 해임" 주장
학내외 홍보 및 학생 서명운동... 교육감 면담 추진

아래 글은 명진고 한 학생이 익명으로 재단 쪽의 교사 해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최근 학생들이 펼쳐온 학내민주화를 담은 내용입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지 마세요”
“광주 명진고의 교육환경이 정의로워졌으면”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5월 14일 한 차례 보도자료를 배포했던 명진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 A입니다.

명진고 모 선생님께서 해임되시고, 학생들도 등교개학을 시작한 지 어느덧 1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게시물을 끊임없이 학교 게시판에 게시하였고, 연대하는 학생들은 옆에 포스트잇으로 ‘동의합니다’와 같은 의견을 표시해 명진고 선생님들께 저희들의 의견을 전달하려 노력하였습니다.

5월 27일과 6월 11일, 광주교사노동조합이 해임된 손00 선생님과 함께 우리 학교 정문 앞에서 두 차례 피켓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6월 11일에는 재학생들 또한 피켓을 들어 손00 선생님께 응원의 메시지와 연대를 표시하였습니다. 함께 개사한 노래를 부르는 등 학교 측에게 반성의 태도를 촉구하였습니다.

이날 100여 명의 학생들이 노래를 부르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사이 교감직무대행을 하고 계신 선생님께서 저를 따로 불렀고, 되지도 않은 말로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학생들을 회유하고자 했습니다.

그 자리에 동석한 교사 1명 또한 손00 선생님을 모독하는 이야기를 거들었습니다.

5월 13일부터 5월 18일까지 진행했던 “명진고 사학비리를 고발합니다” 서명운동의 결과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효 처리된 서명을 제외하고 총 2040분께서 참여해주셨으며, 명진고 약 870명의 재학생 중 379명의 재학생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6월 10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 바란다 코너에 ‘광주 명진고 재학생입니다. 교육감님께 면담을 요청합니다“ 제목으로 우리학교 비리와 관련된 내용을 게시하였으며, 교육감님께 면담을 요청하였습니다. 면담을 하게 된다면 교육감님께 직접 서명운동 결과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아래에 다시 한 번 저희들의 요구사항을 덧붙이고, 여러 쟁점 사안을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저번의 요구사항과 비슷하나 추가된 요구사항이 있어 다시 적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020년 6월 15일

명진고등학교 재학생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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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가 붙였던 약 50장이 넘는 게시물은 붙인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전부 떼어졌습니다. 그리고 학교 측에서 저의 게시물 밑에 손00 선생님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문서를 붙였습니다.

교무직무대행을 하고 계신 선생님께서 분명 저희들에게 정의로운 학교를 만들겠다고, 저희들이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있으면 본인에게 와서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대화의 끝은 학생들을 설득하고 회유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는 일부 허위사실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는 손00 선생님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법인 도연학원과 명진고 교감직무대행 중인 선생님의 행위와 태도는 “[광주광역시 학생인권 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

제13조(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 ① 학생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제14조(표현과 집회의 자유) ① 학생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 의견을 존중받을 권리를 가진다. ③ 학생은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모을 권리가 있고, 집회의 자유를 가진다.” 에 위배됩니다.

서명은 이름, 이메일, (재학생일 경우)학번 입력을 불확실하게 해 공정하다고 생각되지 못한 것을 무효처리 하였습니다. 신중히 판단하여 내린 결정이니만큼 엄선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명진고 재학생들의 요구사항 (추가된 부분은 색깔을 다르게 표시하였습니다.)

학교법인 도연학원과 명진고등학교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모 선생님 부당해임 징계에 대해 학교법인 도연학원 측의 사과와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합니다.

둘째, 해임 사유에 대해 손 선생님께서 노동조합을 사주하여 학교 업무를 방해하였다거나, 2018년 재시험, 수업시간 성실도 부족 등의 근거 없는 주장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스쿨미투로 인해 직위해제 되었던 교사들의 징계 사항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사건의 진위를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해당 교사들이 최소한 3학년 학생들 졸업 전에 명진고 교사로서 복귀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넷째, 최근 밝혀진 법인카드 횡령과 이사장 부부의 고액 국세 체납에 대해 죗값 제대로 치르길 바랍니다.

다섯째, ‘허들’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에 있어 고소 철회를 요구합니다.

여섯째, 그간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무시한 행위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합니다. 명진고 재학생들에게 그리고 6월 11일에 교감직무대행 중인 선생님과 대화 나눈 3학년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해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시교육청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학교법인 도연학원에 대한 특별 감사 진행을 요구합니다. 또한 도연학원에 임시이사 파견을 요구합니다.

둘째, 명진고 스쿨미투로 인해 직위해제 되었던 교사들에 대해 투명한 재심의를 실시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징계결과에 대해 학생들에게도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 3자 혹은 학교 관계자가 (이사장 딸 교감직무대행중인 선생님 등) SNS의 메시지 기능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의견을 전달하거나 동요를 일으키는 행위, 그리고 허위사실로 기사를 작성하는 등의 행위를 멈춰주기를 요구합니다.

학생들의 움직임은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 내린 결정들입니다.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 침해하지 말고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학생들의 행동

1. 그동안 교내 게시판에 재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게시물을 부착하였습니다.

2. 6월 11일, 명진고 정문에서 있었던 피켓 시위에 재학생들도 함께했습니다.

3. 6월 15일, 학교 게시판에 학생들의 의견을 담은 대자보를 부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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