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1시 민주인권기념관서 선포식 개최
전국 민주단체장 ‘6월민주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출범
광주 온느 10일 오전11시 서현교회 앞서 기념식 개최

8일 오전 11시, 민주인권기념관 강당에서 '6월민주항쟁 기념주간 선포식'이 열렸다.

이번 선포식은 지금까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던 6월민주항쟁 기념행사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6월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이날은 전국의 26개 민주화운동 기념·계승단체 대표들이 모여 '6월민주항쟁 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마석 모란공원을 참배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전국의 26개 민주화운동 기념·계승단체 대표들이 모여  '6월민주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출범을 선포한 후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임한필 제공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전국의 26개 민주화운동 기념·계승단체 대표들이 모여 '6월민주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출범을 선포한 후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임한필 제공

6월민주항쟁 기념주간은 6.10민주항쟁 기념일을 포함하는 일주일로, 올해는 9일부터 15일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지역의 각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에서 6월이 되면 개별적으로 기념행사를 주관해왔다. 이는 지역 차원에서의 기념이라는 의미는 있으나, 한편으로는 전체 행사를 파악하거나 종합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워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선포식은 6월민주항쟁의 의미를 보다 잘 기억하고 의미있는 행사를 종합하여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주최 쪽이 설명했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번 선포식으로 6월민주항쟁 기념행사를 시민축제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전국에서 열리는 54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더 큰 울림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선포식에 참여한 단체는 강원민주재단, 고양시6월민주항쟁기념사업 조직위원회, 광주전남6월항쟁,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 목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박종철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성남민주화운동사업회, 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안양군포의왕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6월민주항쟁 33주년 여수추진위원회,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6월의 울산사람들, 6월항쟁계승안산추진위원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다.

한편 광주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현교회 앞 6월항쟁 기념비 앞에서 33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제33주년 6월민주항쟁기념행사위원회 출범선언문 [전문]
 

시민 여러분!

다시 6월이 왔습니다. 33년 전 오늘 우리는 시민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1987년 6월 우리 시민은 언제나 엄혹한 군부독재에 맞섰고 마침내 그토록 열망하던 민주주의를 쟁취하면서 굴종하지 않고 스스로 권리와 책임을 가진 민주 시민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압제로부터 생명과 안전을 지킬 기본적인 권리, 언론 출판 집회 결사 표현의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얻었습니다.

어언 33년의,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땅에서 살아갈 젊은이와 아이들, 이 미래세대에게 ‘6월민주항쟁’은 태어나기 이전의 교과서 속 먼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6월민주항쟁’은 한 때의 지나간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의 뇌리 속, 가슴 속에서 지금도 생생히 고동치고 있습니다.

‘6월민주항쟁’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민주, 자유, 평등, 연대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6월민주항쟁’이 남긴 그날의 정신을 되새겨 봅니다.

민주의 정신은 시민이 국가와 사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주권자가 되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질 줄 아는 시민을 우러러보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자유의 정신은 나의 권리뿐만 아니라 모두의 권리,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실천이 더 뜻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불의에 맞서 행동하는 시민이 없다면 역사는 뒷걸음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경험하였습니다.

평등의 정신은 수평적 소통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몇 사람의 능력보다는 소통, 집단지성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강국,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모범적인 방역국가로 우뚝 서게 하였습니다.

연대의 정신은 내 주변의 이해를 넘어서서 타인과 공감하고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돌아볼 줄 알게 하였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음 중인 소상공인, 비정규직노동자, 아르바이트 학생, 특수고용노동자들, 사고희생자유가족이 우리 모두의 소중한 이웃이며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고 촛불을 손에 쥐고, 서로의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며 함께 격려받고 위로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6월민주항쟁’정신을 보다 잘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6월민주항쟁기념주간’을 선포하고 6월 9일부터 15일로 올해부터 지켜나갈 것입니다. ‘6월민주항쟁기념행사위원회’를 출범시켜 시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합니다.

우리는 힘을 합쳐 더 큰 울림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여 ‘6월민주항쟁기념주간’으로 선포합니다. 기념식과 기념행사를 함께 공유하고 서로 도와가며 준비하려 합니다.

시민 여러분, ‘6월민주항쟁’ 33주년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준비한 전국단위 행사와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관심 가져주십시오.

행사위원회는 2020년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단체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6월민주항쟁’ 기념주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는 시민들께서 주시는 성원과 지지를 통해 고난을 딛고 가꿔온 소중한 민주주의를 더욱 견고히 해나갈 것입니다.

2020년 6월 8일,

제33주년 6월민주항쟁기념행사위원회 참여단체 일동

이하 참여단체 (사단법인 생략, 가나다 순)

강원민주재단 / 고양시6월민주항쟁기념사업 조직위원회 / 광주전남6월항쟁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 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 목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박종철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성남민주화운동사업회 / 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안양군포의왕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 이한열기념사업회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 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 6월민주항쟁 33주년 여수추진위원회 /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6월의 울산사람들 / 6월항쟁계승안산추진위원회 /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