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 컴패니언 투 인터네셔널 시어터 페스티벌즈'
캠브리지 대학교 출판사, 영어권 대학교 수업 교재에 5·18 소개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서 진행한 학생 공공예술 퍼포먼스 등 비평
김하야나(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Northwestern University 연극 전공 박사과정)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여러 관련 서적이 국내외에서 출판되는 가운데 캠브리지 대학교 출판사(Cambridge University Press)에서도 오는 7월 예술 작품을 통해 5·18민주화운동과 5·18민주광장, 분수대 등의 의의를 소개하는 글을 소개한다.

이 글은  1986년 첫 출판물을 인쇄한 이래 영국과 미국 등 전 세계의 많은 영어권 대학교의 수업 교재로도 쓰이는 연속 출판물 시리즈인 캠브리지 컴패니언(Cambridge Companion)의 일부이다.

해당 책의 제목은 『캠브리지 컴패니언 투 인터네셔널 시어터 페스티벌즈』(Cambridge Companion to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s)(2020)로 올해 영미권의 저명한 연극 학자들이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여러 지역의 연극 및 예술 축제를 총 열 다섯 챕터로 정리했다.


그 중 아시아 지역 예술 축제 소개 챕터에 광주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챕터의 저자 김하야나씨(노스웨스턴 대학교 Northwestern University 연극 전공 박사 과정)는 뉴욕에 위치한 유명 학술 재단 <앤드류 W. 멜론 파운데이션(Andrew W. Mellon Foundation)>의 연구 지원을 받아 2018년 광주에 방문하여 1년간 취재 하며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이 책은 광주에 머물며 현지 취재를 한 첫 연구 성과물이다.

이 글은 연극 페스티벌을 통해 동아시아 역사 갈등을 돌아본다. 특히 2016년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당시 광주예고 학생들과 홍콩 출신 베를린의 미디어 예술가 아이작 청(Issac Chong)이 도청 앞 분수대에서 협업한 공공 예술 퍼포먼스 <미래로부터의 한 목소리(One Sound of the Futures)>를 통해 5·18민주화운동 역사를 소개한다. 특히 5·18민주광장의 분수대 외 최근 국과수가 헬기 사격 사실을 발표한 전일빌딩의 역사 및 건물 내외부의 총탄 자국의 흔적 등도 소개하여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최신 소식을 영미권 독자에게 전달하는 현재성과 시사성을 지닌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예술 활동은 국내외에서 활발하지만 이를 학술적으로 비평하고 기록하는 출판물이 많지 않은데, 이 책은 그러한 학술적 공백을 메우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국제적 관심 기여하고 있다.

김하야나씨는 출판 소식을 알리며 이 책의 의의와 광주의 이야기를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또한 광주에 머무는 동안 5·18기념재단의 격려와 지원에 감사 인사를 건냈다.

“이 책은 독립 출판물인 동시에 캠브리지 대학교 출판사의 가장 대표적인 출판물 시리즈의 일부인 <캠브리지 컴패니언(Cambridge Companion)> 시리즈예요. 지금까지 총 700여권이 넘는 책이 이 시리즈에서 출판되었는데 이 방대한 분량의 시리즈는 문학, 철학, 종교, 문화, 예술 분야의 여러 학문적 주제를 포괄하며 학부생들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접근이 가능한 글로 여러 인문학의 주제를 설명해줘요."

"이 모든 책은 각 분야에 대해 세계적인 권위적인 학자들이 썼어요. 이번에 이 책에 저와 함께 글을 쓴 다른 저자들은 연극학의 대모 혹은 대부로 불리는 분들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베를린 자유대학의 에리카 피셔-리히테(Erika Fischer-Lichete) 교수는 국내에도 많은 번역서가 있어요. 이렇게 영미유럽의 명문대학교 교수들이 참여한 이 북 프로젝트에 제가 광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지면을 얻어서 기쁜 마음이예요.”

“광주에 머무는 동안 많은 유가족분들과 부상자분들을 뵙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역사를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 경험은 제 세계관을 뒤흔드는 경험이었어요. 5·18기념재단에서도 제게 많은 연구 서적을 추천해주시고 제가 찾는 사료들도 풍성하게 제공해주셨어요. 그러한 지원의 결과물로 이 글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기념재단을 비롯하여 광주의 많은 시민단체들이 5·18민주화운동의 세계화를 위해 여러 학술 활동 및 연대 교류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제가 쓴 이 글은 그러한 노력에 작은 힘을 보태줄 거라고 생각해요. 영미권의 보다 넓은 독자를 향해 5·18민주화운동의 의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앞으로 더 열심히 연구하려고 해요.”

“광주에 머무는 동안 5·18기념재단 연구소에서 많은 영상 증언을 시청했어요. 많은 직원분들이 제 연구 주제를 경청해주시고 많은 참고 문헌과 논문 추천, 고견을 주셨어요. 특히 동료 연구자와 지역 예술가들을 연결해주며 저의 시야를 확대해주셨어요. 제 작은 질문들이나 요청들도 모두 답변해주시고 챙겨주셨어요. 5·18기념재단의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 외부에서 온 저 같은 신진 연구자에게 광주는 낯선 도시였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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