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도 등대에서 ‘독수리 바위’를 만나다
하조도 등대에서 ‘독수리 바위’를 만나다
  • 석산 진성영 작가
  • 승인 2020.05.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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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의 안전과 항해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하조도 등대(진도군 조도면 소재, 1909년 2월 점등)가 1세기를 뛰어넘은 시점에서 조도 새섬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다.

진도 항에서 차도선으로 35분을 뱃길로 가다보면 조도 새섬 도착지 창류 항이 나오는데 하조도 등대까지는 자동차로 7분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오랜 세월 픙파를 이겨 낸 하조도 등대를 만날 수 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하조도 등대. ⓒ진성영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하조도 등대. ⓒ진성영

절벽 아래로는 기암괴석들이 모여 있는 일명 ‘만물상’으로 불리는 하조도 등대는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원추리 꽃’ 군락지가 시선을 멈추게 한다.

그곳에 하늘을 향해 활공을 준비하는 ‘독수리 바위’가 있다.

하조도 등대 등탑 너머에 위치한 ‘독수리 바위’에는 조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주 찾는 명소 중 하나였다.

독수리 바위 위에 올라타 하늘을 날고 싶은 사람들은 독수리와 한 몸이 되어 하늘을 활공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조도면 관광 해설사 박길림 씨는 “옛날부터 섬사람들이 독수리 바위를 기점으로 오르내리며 농어낚시의 주요 포인트로 각광을 받았고, 본인(박길림 씨) 역시 젊었을 때 독수리 바위 밑에서 농어 낚시를 했던 곳이다.”면서 “조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관광객들과 섬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 ‘독수리 바위’는 현재 위험지역으로 통제가 된 상태다. 이유는 등대 주변이 천길 낭떠러지 구간으로 조금이나마 발을 헛딛을 경우, 위험천만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해운항만청 관계자의 통제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독수리 바위’에 접근해 아름다운 조도 섬의 풍광을 감상하고 싶어 한다.

ⓒ진성영
ⓒ진성영

취재 중 만난 관광객 김유민 씨(53, 서울시 강북구)는 “5년 전 하조도 등대를 찾으면서 독수리 바위에 올라 타 멋진 포즈를 취한 기억을 회상하면서 다시 이곳을 찾았는데 통제한다는 말을 듣고 많이 아쉽다.”고 했다.

또, 박성민 씨(45세,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조도가 고향이면서 광주에서 자동차 정비 일을 하는데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고향집에 잠시 머물며 하조도 등대를 구경 가면 독수리 바위를 꼭 들렸는데 통제한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화가 났다.”라고 전했다.

해운항만청과 진도군 관계자는 관광객들과 섬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안전한 난간 시설을 한 후, 부분적으로 통제완화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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