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시립미술관을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등치 유감"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개관에 대한 논평 [전문] 

시립민속박물관 재개관을 역사박물관으로 등치(等値) 유감,
민선 7기, 광주역사박물관 건립 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광주시는 오는 27일,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 광주의 근대역사 전시를 보강한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어 재개관 한다고 밝혔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이사장 백수인)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노후 시설의 보수와 기존의 전시실을 개편하여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명칭을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변경하는 것에는 유감을 표명한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전경.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전경.

시립민속박물관 리모델링 사업은 민선 6기에 ‘광주역사관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시가 문체부의 2017년 공립박물관 건립 지원 공모 사업에 참여하면서 표면으로 부상하였다.

당시에도 역사학계와 지역의 문화계는 시립민속박물관 리모델링 사업은 필요하지만, 마치 역사박물관을 구축하는 것으로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일관되게 지적하였다.

더군다나 광주시는 국비가 확정되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대대적인 홍보를 했으나, 공모에 탈락되었다는 문체부 결정 내용을 사전에 통지 받은 것이 나중에 드러나 꼼수 행정으로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이후에 광주시는 문체부의 2018년 공립박물관 건립 지원 공모 사업에 다시 참여하여 선정되고 나서 한참이 지나 전시콘텐츠 자문회의를 구성하였다.

이때에도 자문위원들은 전시콘텐츠에 대한 자문을 하면서도 역사박물관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명칭 사용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였고 사업의 주체인 시립민속박물관도 동의하였다.

또한 시립민속박물관 재개관을 앞두고 구성된 명칭 선정 위원회도 다수의 위원들이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는 형식적인 시민 여론조사를 핑계로 27일 재개관하는 시립민속박물관 명칭 변경을 통해서 민선 7기 광주역사박물관 건립 공약을 등치(等値)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광주시 홈페이지의 민선 7기 광주역사박물관 공약이 정상적인 추진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 그 반증이다.

우리 재단은 시립민속박물관 재개관으로 광주역사박물관 건립 공약을 등치(等値)시키려는 광주시의 행보에 유감을 표명한다.

광주역사박물관은 단지 역사적 사실이나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역사문화의 중요한 매개공간이자 역사의식을 형성하는 공간이며, 한번 구축 하면 속성상 쉽게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 재단은 시립민속박물관 재개관과는 별개로 조속하게 민관이 참여하는 (가칭)광주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을 통해서, 민선 7기 광주역사박물관 건립 공약을 반드시 지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20. 5.26

(재)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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