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권사무소, 국가폭력 다룬 '5·18 힌츠페터 스토리'와 '서산개척단' 상영

광주인권사무소는 오는 20~21일 이틀에 걸쳐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원 극장3에서 영화 <5·18힌츠페터 스토리>(2018, 94분,장영주, 20일 상영)와 <서산개척단>(2018, 76분,이조훈, 21일 상영)을 상영한다.

두 영화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반성 없는 과거사가 오늘을 사는 우리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드는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영화 <택시 운전사> 속 실존 인물인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실제 촬영한 영상을 장영주 감독이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5·18힌츠페터 스토리> 안에는, 그가 보고 듣고 느낀 80년 광주 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일방송 텔레비전 카메라맨 위르겐 힌츠페터(Jürgen Hinzpeter, 1937~2016)는 당시 한국의 모든 언론이 광주에 침묵할 때 목숨 걸고 찍은 필름을 독일 제1공영 방송에 전달했다.

이를 계기로‘1980년 광주’는 세계로 전파될 수 있었다. 5·18은 올해로 40해를 맞았지만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끝나지 않는, 여전한 현재일 수밖에 없다.

광주인권사무소가 주목한 또 하나의 영화는 박정희 정권 시절 강제노역 등의 인권침해를 당했던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서산개척단>이다.

서산개척단은 박정희 정권이 국가 재건이라는 미명 아래 추진한 140여개 간척사업장 중 하나다. 피해자들은 땅으로 보상해준다는 국가의 이야기만 믿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개간에 사력을 다했으나 국가는 이들에게 국유지를 무단 점유했다고 통보한다.

국가 폭력의 민낯을 드러낸 이 영화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상영 후에는 <5·18 힌츠페터 스토리>를 연출한 장영주 감독, <서산개척단>를 연출한 이조훈 감독과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더 깊게 다룰 예정이다.

광주인권사무소가 마련한 5·18 40주년 기념 <시민과 함께 보는 인권영화>는 ACC 씨네마테크와 광주시교육청이 함께 준비한다.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에 따라, 220석 가운데 40석만 선착순으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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