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6월29일까지 ‘트라우마, 치유를 향한 모색’ 개최
‘아픔을 공감하는 공동체 지향’ 주제 미디어아트 전시
박찬경 ‘시민의 숲’·송상희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

조선대학교 미술관(관장 김승환)은 본관 1층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5·18 40년의 트라우마, 치유를 향한 모색’을 18일부터 6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치유를 향한 모색’이란 트라우마에 대한 진정한 치유로서 아픔을 공감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이번 특별전에선 미디어아트 작품들인 박찬경 작가의 ‘시민의 숲’, 송상희 작가의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가 전시된다.

박찬경- '시민의 숲'.
박찬경- '시민의 숲'. ⓒ조선대학교 제공

박찬경(朴贊景, 1965-) 작가는 1990년대 이후 분단과 냉전 등의 사회적 쟁점과 근대 사회에 대한 동아시아의 민족주의에 관련한 종교사적 재현을 소재로 사진,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분야를 넘나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품작인 ‘시민의 숲’은 김수영 시인의 ‘거대한 뿌리’(1964)와 화가 오윤(1946-1986)의 미완성작 ‘원귀도’(1984)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비평적인 접근이자 격변의 역사 속에서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동양적 애도의 작품을 전통적인 두루마리 산수화 형식을 빌려 3채널 비디오와 공감각적 사운드를 통해 산수화에서 보이는 다차원적인 시점을 구현한 작품이다.

샤머니즘적 애도로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공동체적 추모행위’를 보여준다. 국가 우선주의의에 의한 근대적 폭력이 낳은 트라우마를 가진 광주의 희생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최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비극적이고 혼란스러운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희생된 무명의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시에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한국 근대성의 한계를 드러낸다.

박찬경 작가는 2004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 수상, 2011년 ‘파란만장’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영화부분에서 황금공상을 수상하였다. 박 작가는 또 지난 2019년 8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임민욱 작가와 함께 항의의 차원에서 작품 철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찬경의 ‘시민의 숲’은 선정성·폭력성 등의 표현으로 청소년은 보호자 동반 시 관람이 가능하며, 임산부, 노약자는 관람 시 주의해야한다.

송상희 작가의 ‘다시 살아나거라’는 비극적 영웅 설화 ‘아기장수’ 이야기를 바탕으로 종말과 구원, 묵시적 상황과 새로운 생성의 에너지를 다룬다.

국가나 집단의 안정을 위해 개인이 희생되거나 자연재해,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절망하고 소멸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다시 살아나는 것을 영상 드로잉 텍스트로 변이시킨 작품이다.

작품에선 5·18을 비롯한 근대적 폭력과 사회적 참사로 인한 무고한 죽음을 위해 T.S 엘리엇의 시 ‘텅빈 사람들’을 통한 진혼곡을 바친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0년을 맞이한 오늘날, 모든 폭력의 의미에 맞서는 동시대적 언어를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공동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송상희-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 ⓒ조선대학교 제공
송상희-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 ⓒ조선대학교 제공

송상희 작가는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이자,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는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 미술팝업’전 초청작이다.

송상희(宋相憙, 1970-) 작가는 현재 서울과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상, 드로잉, 사진,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화나 사회의 관습, 일상을 재 맥락화하고 정치·사회·문화적 쟁점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대의 작업은 근대성을 경험한 여성의 시선으로 비극적 장면과 구조화된 신체를 재현하며 사회 속 여성의 위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 많다.

송상희 작가는 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하기 위해 “지금은 권력 그 자체를 고민하고 싶다. 그 권력이란 무엇인가, 가해자란 누구인가? 권력의 구조와 가해자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근 2주 사이 해외 여행력이 있는 사람, 발열 또는 호흡기 등 유증상자, 고위험군은 출입이 금지된다. 입장 시 방명록을 필히 작성해야하고, 마스크를 미착용할 시에도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단체 관람은 진행되지 않으며 방역 지침에 따라 전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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