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서 [전문]

왜 찔렀지? 왜 쏘았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40년 전 전두환 반란군의 만행으로 피바다가 된 이곳 금남로, 짐승들의 학살에 맞서 총을 들고 지켜낸 도청 앞 광장.

지난 시기 광주민중들은 전두환 신군부의 권력 침탈야욕에 맞서 싸우다 비록 희생당했지만 이후 5·18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는 시민으로 되살아났다.

5 18 정신은 6월항쟁과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민주주의의 승리를 알렸으며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민주주의 모범국가의 반석에 올려놓았다. 우리 정부는 5·18민중항쟁을 민주화운동으로 평가하고 국가기념일로 지정,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냉전수구세력들과 국정농단세력들은 5·18의 역사를 폄훼하고 왜곡하면서 지역과 색깔론으로 분탕질하고 있다.

최근 5 18 역사왜곡·폄훼세력들이 ‘보수유튜버’라는 이름으로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와 문화제를 열어 광주시민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면서 폭력을 유발하려 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시민들은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시민 누구나 역사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언론의 자유를 구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믿음으로 5 18에 대한 공격조차 용납했다.

저들이 광주에 와서 발언하는 것도 허용했고, 막말과 욕지거리를 해도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인내했으며, 저질스러운 폭력유발에 말려들지 않기 위한 놀라운 시민의식으로 인내하였다.

최근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실의에 빠진 국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기 위해 5·18추모기념행사들을 취소, 축소, 대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5·18폄훼·왜곡세력들은 5월16일과 17일 금남로에서 다중이 모이는 행사가 없어진 틈을 타서 대규모 집회 신고를 했다. 5·18의 상징공간인 금남로에서 외부인들을 동원해 광주와 시민들을 모욕하겠다는 도발에 다름 아니다. 

지난 5월 6일에는 기자회견을 명분으로 전남일보 앞과 5 18기념회관에서 난동에 가까운 행태를 펼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분명 저들의 행위는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파괴하기 위한 난동 세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임을 확인시켜주었다.

2020년 오늘 우리는 최후의 항전지 옛 전남도청 앞에 섰다.

5 18 왜곡 폄훼 세력들이 또 다시 5월16일과 17일 금남로에서 5.18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결의를 밝힌다.

제40주년 5 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5 18역사왜곡처벌광주운동본부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보수유튜버들의 만행으로 민주주의 역사가 부정되고 왜곡·폄훼되는 사태뿐 아니라 광주시민이 입을 상처와 5 18 트라우마의 재현으로 발생할 사태의 위중함에 주목한다.

특히 저들이 광주광역시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행정명령으로 집회금지를 통고했음에도 적반하장격으로 광주시를 고소하고 불법으로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또한 5 18행사위원회에서 지난 4월 20일 이들에게 공문을 보내 “귀 단체가 계획하고 있는 집회는 80년 학살에 의해 희생당하신 분들에 대한 예의차원에서도, 피해자로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아 원통해 하며 살아가시는 광주시민들, 그리고 이에 대한 아픈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전국의 민주시민들께 누가 되는 행위이며 국민통합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는 일입니다.” 라고 집회 철회를 정중히 요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은 사실에도 유감을 표시한다.

이에 5 18 40주년 행사위원회와 역사왜곡대책위는 혐오를 조장하고 난동을 부리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저들 집단의 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광주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으로 저들의 행위를 방치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먼저 5 18행사위원회는 광주시와 협의하여 5월 16일~17일 금남로를 민주주의를 위해 먼저 가신 5 18 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공간으로 선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추모공간에서는 5 18에 대한 역사왜곡과 혐오조장이 일어날 수 없도록 관리해 줄 것을 경찰과 관련 기관에 요청한다.

5·18 행사위와 역사왜곡대책위는 추모의 시공간을 조성하고 선포하기 위해 다음의 시민행동을 제안한다. 

1. 5월 16일~17일 금남로와 5 18민주광장은 5 18 추모공간이자 추모의 시간이다.

2.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보건 수칙을 준수하며 추모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3. 추모객들과 광주시민을 위해 추모 제단을 설치하여 운영한다.

4. 광주시민과 추모객들이 금남로에서 엄숙한 추모가 이루러질 수 있도록 추모공간을 조성할 것이며, 추모의식을 위한 적절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5. 금남로 5 18 추모공간은 광주시민들이 지켜낼 수 있도록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한다.

6. 5월 16일~18일 광주시민들은 추모객들을 따뜻하게 맞으며, 5 18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에 함께 한다.

7. 5월16일~ 18일 광주시민들은 각 가정에 추모의 의미를 담아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한다.

8. 광주시내 운행 차량은 추모의 의미를 담아 16일~ 18일 전조등을 켜고 운행한다. 

9. 광주시에 5월 18일 오전 10시를 기해 추모 싸이렌을 울리고 시민들이 묵념을 올려 5 18 영령들을 추모하고 5 18을 상기하는 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2020년 5월 13일

제40주년 5 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5 18역사왜곡처벌광주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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