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13일 광주문예회관 국악당 옆 부지에
5.18 40주년 기념 황석영․김종률 등 제작 주역들 한자리

“소리가 새어나갈까 두꺼운 담요로 창문을 막고 녹음하던 홍안의 청년들이 백발이 되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이 광주 영령들의 슬픔과 처참함을 딛고 승리의 노래로 변전․변혁된 감동을 느끼면서 이 자리에 다시 섰다.”(소설가 황석영 인사말 중)

1980년대 시대정신을 담은 5월 추모곡이자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창작된 장소를 기념하는 표지석이 세워졌다. 광주문화재단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지난 13일 ‘님을 위한 행진곡’ 창작터인 광주문화예술회관 국악당 옆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제막행사를 가졌다.

황석영 소설가(왼쪽), 김종률씨가 13일 광주문화예술회관 국악당에서 열린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터 표지석 행사장에서 마주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황석영 소설가(오른쪽), 김종률씨가 13일 광주문화예술회관 국악당에서 열린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터 표지석 행사장에서 마주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님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1982년 4월 황석영을 중심으로 한 지역 문화운동가들이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을 추모하는 노래극 ‘넋풀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주제곡으로 창작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소설가 황석영, 작곡가 김종률, 전용호, 오창규, 임영희, 윤만식, 김은경, 김선출, 임희숙 등 당시 황석영의 자택인 운암동 154-5번지(현재 광주문화예술회관 부지)에서 음반 제작에 함께 참여했던 인사들이 38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더욱 의미를 더했다.

‘넋풀이’ 음반의 제작자 역할을 한 황석영 소설가는 “‘님을 위한 행진곡’은 누구의 것도 아닌 광주시민의 것”이라며 “80년 광주에서 죽어간 영령들의 슬픔과 처참함을 달래는 장송곡으로 시작해 지금의 민주적 사회를 이루어낸 출발점이 되었고, 더 나아가 민주화를 원하는 아시아 전체가 부르는 곡이 되었다”며 특별한 감상을 전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 김윤기 대표이사도 “‘님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진 지 38년 만에,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이 노래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5월 광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표지석 제막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80년 5월을 문화예술로 기억하고 기리는 작업들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주의 상징 문화콘텐츠 제작사업을 통해 ‘님을 위한 행진곡’의 대중화, 세계화를 추진 중인 광주문화재단은 올해도 황호준의 ‘님을 위한 서곡-빛이 있는 마을’, 김 신의 ‘님을 위한 행진곡에 의한 교향적 환상곡’ 등 창작관현악곡의 보급을 위한 연주회를 전국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