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으로 광주지방법원 형사재판 출석을 앞두고 있는 전두환(89)씨에게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전씨는 석고대죄하고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오월 영령들과 유가족들의 피맺힌 한이, 광주시민의 울분과 분노가 전두환을 다시 1년만에 역사의 심판대에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11일 오후 전두환씨가 광주지방법원에서 공판을 마치고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광주인
지난해 3월 11일 오후 전두환씨가 광주지방법원에서 공판을 마치고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광주인
지난해 3월 11일 5.18단체 회원들이 전두환 재판이 열린 광주지방법원에서 전씨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지난해 3월 11일 5.18단체 회원들이 전두환 재판이 열린 광주지방법원에서 전씨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이어 "5‧18민주화운동이 일어 난지 40년이 흘렀건만 아직도 5‧18진상규명은 해결해야 될 시대적 과제로 남아 있다"며 "역사의 죄인 전두환은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1년 전처럼 오만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재판에 임한다면 오월영령과 광주시민을 모독한 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재판부(부장판사 김정훈)는 27일 오후2시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전두환씨의 고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 불구속 재판을 연다.

이날 전씨의 출석 재판은 담당 재판부가 지난 3월 변경되면서 공판절차 갱신, 인정신문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형사소송법 규칙에 따른 것이다.

이날 재판에는 전씨 부인 이순자씨가 '신뢰관계 있는 자'로 법정에 동석한다.  전씨는 지난 3월 11일 한 차례 재판에 출석 이후 불출석해왔다.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형사재판 관련 성명 [전문]

“역사의 죄인 전두환, 석고대죄하고 진실 밝혀라 ”

- 전두환 심판 통해 오월 역사 바로 세우고 후대 교훈 남길 것 -
 

전두환이 1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선다.

오월 영령들과 유가족들의 피맺힌 한이, 광주시민의 울분과 분노가 전두환을 다시 역사의 심판대에 세웠다.

“1980년 5월, 무고한 광주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최초의 발포 명령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아직 그 대답을 듣지 못했다.

사죄와 반성을 모르는 후안무치의 전두환을 심판대에 다시 소환한 이유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 난지 40년이 흘렀건만 아직도5‧18진상규명은 해결해야 될 시대적 과제로 남아 있다.

5‧18정신 계승과 세계화는 5.18의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냄과 동시에 오월역사를 왜곡 · 폄훼하는 세력들을 단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역사의 죄인 전두환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1년 전처럼 오만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재판에 임한다면 오월영령과 광주시민을 모독한 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전두환에 대한 역사적 심판을 통해 정의로운 오월 역사를 바로 세우고 후대에 교훈을 남길 것이다.

2020. 4. 26.

광주광역시장 이 용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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