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일부터 5월26일까지 광주신세계백화점 1층 신세계갤러리
김종일, 김태형, 배종헌, 성태진, 임현채, 조세랑, 조장은, 조현익, 한상아 작가 참여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 <어떤 가족의 기록>을 오는 24일부터 5월 26일까지 개최한다.

한 지붕 아래, 같은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며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던 가족의 의미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많이 바뀌었다.

김종일_<어떤 가족의 기록>展 벽화시안, 상상타이머-가족_2020_벽면에 먹, 아크릴_가변크기.

핵가족화 현상, 1인 가족의 증가 등의 사회구조의 변화로 가족의 범위에는 이제 기존의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교류의 기회가 잦은 자신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의 구성원들까지 포함한다고 한다.

하지만 혈육으로 묶여진 기존의 가족에 대한 개념은 아직 크게 바뀌지 않았고, 그 의미와 관계에 대한 질문은 계속되고 있다.

20세기의 우리는 일반적으로 ‘교육-직업-퇴직’의 3단계 삶을 살아왔다. 이것을 사회적 기준이 아닌 가족구성의 변화 기준으로 봤을 때 역시 ‘독립-결혼-출산’의 3단계 삶을 반복적으로 살고 있다.

배종헌_엘리자베스 카라를 한 가족사진_2016_C-print mounted on diasec_150x225cm.

하지만 현재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3단계의 삶이 아닌 변화무쌍한 다단계의 삶이 요구되고 있으며, 가족을 구성하는 각 단계의 과정과 선택 역시 점점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해지고 있는 가족의 의미와 각 구성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 아홉 명의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분과 권위의 상징인 엘리자베스 카라를 한 가족의 사진에서 각 세대의 가족 구성원이 추구하는 삶의 관심사와 방향을 확인할 수 있고, 거대한 아기의 이미지에서는 작은 생명의 탄생이 가족의 삶에 가져오는 커다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아빠와 엄마의 일기에 담긴 작가의 어릴 적 소소한 추억들은 회화작품으로 표현되어 관람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과 사용하는 물건들은 작품 속에 채집되어 부모로 살아가는 작가의 현실과 그 안에 내포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조장은_가족의 탄생_2019_장지에 채색_122x162cm.

부모님의 품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고, 결혼을 해서 나만의 가족을 새로 형성하는 이야기에서부터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육아를 하면서 시작된 부모의 역할이 가져다 주는 복잡미묘한 감정과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까지 감상할 수 있다.

가족사진과 그림일기, 회화와 설치작품에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남편 또는 아내, 아빠 혹은 엄마,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질문들이 담겨 있다.

어떤 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남긴 다양한 형식의 작품 속에는 ‘가족’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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