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이틀만에…민주당 초선 "바쁘니 짧게 하자"
당선 이틀만에…민주당 초선 "바쁘니 짧게 하자"
  • 광주in
  • 승인 2020.04.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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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17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시와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4.17/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이거 다 읽어봤자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다 아이큐 3자리 이상이니까 집에 가서 보면 되고, 광주형일자리만 간결하게 합시다."

4·15 총선 광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광주시가 겹겹이 쌓인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한 초선 의원의 불성실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중회의실, 광주시와 21대 광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노동계 불참 선언으로 위기에 처한 '광주형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 당선인과 광주시가 머리를 맞대는 자리였다.

시에서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김종효 행정부시장,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실국장 등 간부들이 참석했다.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롯해 7명이 참석했다. 양향자 당선인은 서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이용섭 시장은 "선거가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아 매우 바쁘실텐데 우선적으로 광주시와 정책간담회 해주신 것 감사드린다"며 "낙후된 지역경제 발전과 국가 발전에 노력하시겠습니다만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눈물 닦아주고 목소리 없는 분들의 목소리 대신하는 정의로운 정치 펼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 지원과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사업,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신속 추진, 한국문화기술연구원 국책기관 설립 유치,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 조성 등 5가지 현안 사업 협력을 요청했다. 국비지원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대응 현황도 설명했다.

17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시와 21대 광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 간 정책간담회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0.4.17/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은 "그동안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 AI 인공지능 집적단지 예산 문제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집권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당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당선인들도 차례로 돌아가며 인사말을 통해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송갑석 시당위원장은 "불과 이틀 전 선거가 끝났음에도 이런 자리를 가진 건 그만큼 광주시 현안이 많고 당선인 신분임에도 현안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라는 시민들의 요구"라며 "혼자가 아닌 든든한 동료의원들과 더 큰 힘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북구갑 당선인은 "코로나19가 끝나면 쓰나미처럼 경제위기가 닥쳐올 것 같다"며 "경제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향후 남은 숙제들은 머리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며 "긴급재정지원금 신속히 집행해 광주경제가 크게 위기에 봉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고민할 숙제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발언자는 이병훈 동남을 당선인. 그는 "인사만 하다 회의 다 끝나겠다. 중복을 피해 다른 말 않겠다"며 목소리 톤을 깔고 자신의 2008년 경험을 얘기했다.

"제가 2008년 아시아문화도시 추진단장을 하면서 한 광주 국회의원에게 찾아갔어요. '예산 좀 도와달라' 그랬더니 그 의원이 뭐라고 얘길 하냐, '우리 지역구 예산 아닙니다'. 해서 '아니 이런 답답한 놈이 없구나',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지금 다 초짜들 아닙니까? 송갑석 의원은 이제 재선이고. 자기 지역구만 챙기는 그런 선거, 그런 의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콘텐츠 동구, 자동차 광산구, 에너지 남구, AI 북구, 이런 광주의 현안이자 큰 문제들은 다 의원들이 힘을 합쳐서 가야한다고 생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제가 3시에 방송 뭔 약속이 있어가지고 건의 드리는데, 이거 다 읽어봤자 들어오도 안해요. 다 집에가서 보면(된다) 아이큐 3자리 이상이니까. 광주형일자리에 대해서만 간결하게 해서 현안 문제만 하는 것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 당선인의 말이 끝나자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나 약속 있으니까, 짧게 하고 끝내자'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좌초 위기에 처한 광주형 일자리 해결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 머리를 맞댄 자리에서 이 당선인의 'IQ 3자리는 되니까 집에서 자료 보고 빨리 끝내자'는 말은 '오만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당선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왜 저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

광주시와 21대 광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17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0.4.17/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정치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어항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선되자마자 '나는 지나가는 손님 누구나 볼 수 있는 어항 속에서 투명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 생각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성원을 받았고 그 큰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는 동시에 우리 양당은 그 성원에 보답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겠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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