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실련 제21대 총선 논평 [전문]

진영논리가 정책과 인물 검증을 삼켜버린 21대 총선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고 예측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느냐 마느냐는 정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1대 국회의 책무가 막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1996년 15대 총선 이후 치른 총선 중 잠정투표율 66.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진 데는 국민들의 정치의식 향상과 진영논리가 거세지면서 거대 정당 지지층들이 상대 정치 세력에 대한 심판투표 형태를 표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정치에 무관심했거나 정치가 내 삶과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국민들이 정치가 먹고사는 문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실감한 선거였다.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은 경선 때부터 대통령의 지지율에 취해 `공천이 곧 당선이다`는 등식에 매몰돼 사생결단을 하듯 총선을 치렀다. 당선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분열된 지역민심을 추스르고 갈등을 봉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또한 지역민들의 민심을 겸허히 새기고, 코로나19로 경제위기가 현실이 된 만큼 지역민들 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있는 대안을 정부, 여당과 함께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광주형일자리 등 지역 내 현안 문제에 대해 갈등 조정이나 대안제시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지역민들이 표를 몰아준 의미를 깊게 새겨 과거처럼 지지율에 취해 오만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광주지역 8개 지역구 당선자들 대부분이 초선이다. 부디 정당의 고질적 병폐인 계파정치에 휩쓸리지 말고 광주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4년 의정활동 기간에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과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 드린다.

2020.4.16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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