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중 상사, 기증 희망 후 22년 만에 조직적합성항원 일치자 나타나
김 상사, “혈액암으로 투병중인 환자와 가족들에 희망 주기 위해 기증 결심”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항공정비전대 김덕중 상사(부사후 170기, 44세)는 지난 2일 혈액암 중 하나인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상사는 1998년 5월, 하사로 근무하던 당시 헌혈을 하던 중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접하게 되었고 혈액암으로 투병중인 환자들을 돕기 위해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에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공군 제1전투비행단 김덕중 상사. ⓒ공군 제1전투비행단 제공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공군 제1전투비행단 김덕중 상사. ⓒ공군 제1전투비행단 제공

하지만, 김 상사가 타인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수 있는 여부를 판단하는 조직적합성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검사를 실시했으나 일치하는 환자가 없어 그동안 기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비혈연 관계의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0.005%)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하기 때문이다.

22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해 5월, 김 상사는 기적처럼 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을 결심했다.

이에 따라, 김 상사는 지난달 30일 전남 화순병원에 입원하여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를 투여받은 뒤, 4월 2일(목) 조혈모세포 채취 수술을 통해 혈액암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이 날 수술을 마친 김 상사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분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쁨으로 주저하지 않고 이번 기증을 결심할 수 있었다.”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분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상사는 평소에도 사랑의 헌혈 운동을 적극 실시하며 생명 나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50회의 헌혈을 실시하여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총 67회의 헌혈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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