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불의에 불복하고 정의의 길을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광산구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

먼저, 그동안 저를 지지하고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큰 인사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경선 불복과 재경선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심기가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들께도 당을 대신해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1. 당은 광주시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박시종 민주당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가 23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경선 무효"주장과 함께 민형배 후보가 권리당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불법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시종 민주당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가 23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경선 무효"주장과 함께 민형배 후보가 권리당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불법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9~20일 치러진 광산구 을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을 위한 2차경선 결과는 1차경선과 달리 제가 패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선거에는 이기고 결과에는 질 수 있다’는 대다수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 우려는 이미 여러 징후들로 쌓여 왔습니다.

정작 1차경선 1등인 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된 재심위원회의 재경선 결정, 결정 내용에 대한 통지 요구의 묵살, 이른바 오염된 권리당원 1,400여 명을 배제한 당원 투표를 계획했다가 철회하는 소동,

급작스런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실시 통보와 번복, 권리당원 투표 전면배제와 국민안심선거인단 투표 방식으로의 결정 등 오락가락 중앙당의 행태는 전례가 없는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일관되게 특정 후보를 위한 맞춤형 설계 과정이 아닌지 의구심이 여기저기서 표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결정 과정에서 박시종 후보는 아예 발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2차경선 결과가 나온 이후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오염된 여론조사’라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전개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당 지도부가 광주시민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2. 당의 균형 있는 조치를 요구합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광산구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

이번 광산구 을 재경선의 사유는, 사퇴한 김성진 전 예비후보가 과다 조회한 권리당원 명부를 제가 부당하게 이용했을 것이라는 단순한 ‘추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민형배 예비후보는 전혀 상반되게 지속적으로 권리당원 명부를 관리하고 활용해 왔습니다.

소위 ‘권리당원 소통방’이라는 카톡방을 다수 개설해 선거운동에 활용한 것이 전형적인 반증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는 권리당원 명단의 교부가, 5월부터는 열람조차 중단되어 본인도 알 수 없다고 했지만, 그 카톡 소통방에는 해당 시기 이후 입당한 사람들까지 다수 포함되어 있어 거짓임이 밝혀졌습니다.

나아가 재경선을 치르기 전날, 김성진 전 예비후보와 박시종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추천하여 그동안 민형배 예비후보의 문자 메시지를 받아본 적이 없던, 권리당원 및 일반당원까지 민 예비후보의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라는 제목이 달려 있어 당원들을 특정해 발송한 문자메시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권리당원과 일반당원 명단은 ‘불법’으로 유출된 것이 아니라면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명단입니다.

민 예비후보 스스로도 ‘불법적인 수단’이 아니면 명단을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대체 민형배 후보는 그 명단을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받았는지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김성진 전 예비후보의 당원 명부 조회와 비교할 수 없는 엄중한 사안입니다.

당 재심위원회는 김성진 전 예비후보의 권리당원명단 과다조회 사실을, 그것과 무관한 박시종 예비후보의 경선 1등 자격 박탈과 재경선의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그에 비추어 보면 당원 명부를 불법으로 취득하고 재경선 직전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한 민 예비후보는 더한 징계가 불가피한 사안입니다.

재경선의 무효는 물론 후보 자격 박탈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균형 있는 조치를 요구합니다.
 

3. 금도를 넘어선 네거티브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광산구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참담한 심정으로 한 가지 사실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네거티브를 반대해왔습니다.

재경선에 돌입한 이후 양 캠프 간 신경전이 거세지자 저는 기자회견을 통해 네거티브 중단 선언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민형배 예비후보는 재경선 투표 마지막 날까지 무분별한 비난과 함께 법률 위반 행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같은 당 경쟁 상대를 대하는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악의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한 자로 지칭하며 후보 자격을 문제 삼았습니다.

민 예비후보 자신이 기자회견을 통해 반복해서 이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고의적이고 상습적이며 중대한 허위사실 공표이자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합니다.

저는 음주운전에 걸린 사실이 있지만, 윤창호법 시행 이전에 발생해 도로교통법에 해당합니다.

충분히 반성하고 있으며, 후보 자격 기준과 무관해 중앙당 검증위원회를 이미 통과한 사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제목까지 달며 마치 제가 살인범이라도 되는 양 중범죄자로 묘사했습니다.

심지어 관련내용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문자메시지와 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격했습니다.

후보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권마저 짓밟았습니다.

‘금도’가 무너졌습니다.

저는 민 예비후보의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 조치했습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민 예비후보는 설령 당선되더라도 당선 무효형은 물론 형사 처벌까지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4. 탁류를 바꾸는 생수가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광산구민 여러분!

어느 분께서 제게 용기를 주시고자 이런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탁류는 쉽게 맑아지지 않지요. 생수가 쉬지 않고 솟아야 하지요.”

제가 겪고 있는 정치의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탁합니다. 추합니다.

그러나 그런 정치를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불의에 불복하고 정의의 길을 가겠습니다.

탁류를 바꾸는 생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3.23.

더불어민주당 광산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박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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