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회원들, "민주당은 당원과 시민의 선택을 수용하라" 주장
민주당 최고위, 광산을 경선 100% 일반국민여론조사로 번복

더불어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 누더기가 됐다는 비판여론이 거센 가운데 광주 광산을 어르신들도 "민주당은 당원과 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라"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재경선 결정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중앙당이 당초 재경선 방식인 이른바 '오염된 1413명 권리당원'을 제외한 권리당원 50%+ 일반국민여론조사 50%'에서 이틀만에 '100% 일반국민여론조사'로 번복해 민형배, 박시종 후보에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 광산구을지역에서 거주하는 윤보현, 정몽석, 박영숙 정민규, 이용애 경로회원 등 15명은 11일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지난 9일 결정한 '광산을 재경선'에 대해 회초리를 들었다.

민주당의 광주 광산을 재경선에 반발하는 경로회원들이 11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민주당과 민형배 후보에게 "경선 결과를 승복하라"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광주인
민주당의 광주 광산을 재경선에 반발하는 경로회원들이 11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민주당과 민형배 후보에게 "경선 결과를 승복하라"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광주인

이들 경로회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광주정치의 자존심을 세워주길 기대해 왔다"면서 "그러나 광산을 경선에서 패배한 민형배 예비후보의 경선불복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재경선 결정을 보며 지역의 유권자들과 함께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경로회원들은 "경선에서 패배한 민형배 예비후보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 결정된 재경선을 어느 누가 인정할 수 있겠느냐"며 "광산구민이 아닌 민형배 후보 개인을 위한 경선이었냐"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또 "민형배 예비후보는 현재 공직선거법위반 혐의와 함께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를 비롯한 3건의 혐의로 시민단체를 통해 고발되었고,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라며 "이제는 경선불복도 모자라 박시종 후보에 대한 무책임한 의혹제기와 비방으로 같은 당 후보에 대한 내부총질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민형배 후보를 비판했다.

경로회원들은 "민주당 중앙당은 단 한번의 소명절차나 사실확인도 없이 재경선을 결정하는 민주당 역시 과연 시스템공천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패배한 후보의 억지 주장으로 결정되는 재경선은 공정하지 않다"고 재경선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이들은 "우리 경로회원 모두는 정당한 과정으로 치루어진 경선결과를 흔드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경선의 원칙을 분명히 하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는 11일 광주 광산을 재경선 방식을 '100% 일반여론조사(오픈 프라이머리)'로 치르기로 결정해 민형배, 박시종 후보 쪽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이 당초 광산을 재경선을 결정하면서 내놓은 경선방식이었던 이른바 '오염된 1413명의 권리당원 배제한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여론조사 50%+ 정치신인 가산점 20%'를 폐기하고  '100% 일반여론조사'로 결정한 것도 "오락가락 경선 누더기"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이 9일 결정을 이틀만에 번복한 배경에는 재경선에 강하게 반발한 박시종 후보쪽이 "'오염된 1413명 권리당원 제외'에 대해 참정권을 제한하는 불법적 조치로써 '당원권한쟁의 심판'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을 예고한 것에서 비롯됐다.

민주당이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1413명 권리당원 경선 제외'은 참정권 제한 등 법적문제가 발생한다는 해석을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선 불복과 재경선 그리고 민주당의 누더기 경선관리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비판여론이 거센가운데 광산을 재경선이 어떤 방식으로 풀어질지 주목된다.   

 

기자회견문 [전문]

당원과 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고, 경선결과에 승복하라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광산구민 여러분

우리 경로회원 모두는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끌어 온 민주화의 성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광주정치를 지켜봐 왔고, 이번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광주정치의 자존심을 세워주길 기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광산을 경선에서 패배한 민형배 예비후보의 경선불복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재경선 결정을 보며 지역의 유권자들과 함께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당원과 광산구민은 더불어민주당과 광주정치의 변화를 선택했고, 그 결과로 박시종 예비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당원과 시민의 선택에는 어떤 반칙이나 불법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경선에서 패배한 민형배 예비후보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 결정된 재경선을 어느 누가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경선이 광산구민이 아니라 민형배 개인을 위한 경선이었습니까?

민형배 예비후보는 현재 공직선거법위반 혐의와 함께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를 비롯한 3건의 혐의로 시민단체를 통해 고발되었고,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입니다.

이제는 경선불복도 모자라 박시종 후보에 대한 무책임한 의혹제기와 비방으로 같은 당 후보에 대한 내부총질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단 한번의 소명절차나 사실확인도 없이 재경선을 결정하는 민주당 역시 과연 시스템공천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광산구민 여러분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가치는 ‘공정’입니다.

그러나 패배한 후보의 억지 주장으로 결정되는 재경선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민형배 후보는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 경로회원 모두는 정당한 과정으로 치루어진 경선결과를 흔드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경선의 원칙을 분명히 해 줄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2020년 3월 11일

광산을 지역 경로회원 일동

정몽석, 윤보현, 정민규, 이춘신, 김건식, 정동원, 김은덕, 정용석, 김봉덕, 박영숙, 황한섭, 배정구, 이용애, 염경자, 박연초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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