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종 예비후보, "당원과 광주시민의 기적이 무너졌다"

"승리를 빼앗겼다. 당원과 시민 여러분이 만들어낸 기적이 무너졌다", "경선결과를 지우고 재경선을 결정한 당에 분노한다", "그저 한사람의 비뚤어진 권력욕이 가져온 최악의 참사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광주 광산을 재경선 결정을 두고 당초 경선에서 승리한 박시종 예비후보가 중앙당을 향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민형배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박시종 예비후보는 10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수십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승리를 빼앗기고, 기적이 무너졌다. 중앙당의 재경선 결정에 분노한다"며 "참정권을 제한한 불법적 조치에 법적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민형배 후보를 향해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민형배 후보에게도 크게 실망한다.일부 당권파의 힘에 기대 판을 엎은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다"며 맹비판했다. 

이어 "민 예비후보는 김성진 전 예비후보의 당원 명부 과다조회를 불공정의 사유로 제시했다. . 그것이 불법이라면 처음부터 경선에 임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경선은 하되 결과는 따르지 않겠다? 이 얼마나 비겁한 짓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예비후보는 또 "민형배 예비후보 자신은 직전 지역위원장으로서 모든 당원 명부를 관리했던 사람"이라며 "김성진 전 예비후보가 일부 당원을 조회했다면, 민 예비후보는 이미 전체를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 누가 더 불공정하냐"고 중앙당의 '재경선 결정'을 반박했다.

이어 "김성진 전 예비후보가 조회한 당원 명부가 박시종에게 넘어왔다거나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증거가 없다. 민 후보 측의 억지 주장이고 그들만의 추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 최고위의 지난 9일 '재경선 결정'에 대해 "적법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그저 한 사람의 삐뚤어진 권력욕이 가져온 최악의 참사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일부 당원(1413명)을 제외한 재투표 결정'을 놓고도 "정당한 당원들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불법적 조치다. 당원권한쟁의 심판 등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중앙당을 상대로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박시종 예비후보는 "당의 부당한 결정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바로잡는 일을 하겠다.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며 "당의 횡포에 광주시민은 분노하고 있다. 시민과 당원의 선택을 부인하는 나쁜 후보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재경선 결정에 반발했다.

끝으로 박 예비후보는 "다시 일어서겠다. 당원들의 궐기를 촉구한다. 시민 여러분의 분노를 외면하지 않겠다. 반드시 빼앗긴 공천 후보 자격을 다시 되찾아 오겠다"며 "불의에 맞서는 광주정신이 절실한 때"라고 호소했다.

박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권리당원들도 이날 항의문을 내고 "(민주당 재심위는)민형배 예비후보의 의견만을 듣고 재심인용을 받아들여 최고위원회에 상정한 것은 심각한 절차상 오류"라며 "선량한 당원들을 오염된 당원으로 매도한 재심위와 최고위 결정에 경악한다"고 반발했다.  

이들 권리당원들은 "중앙당을 상대로 '당원권한쟁의 심판소송'을 통해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며 "민형배 예비후보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난 5일 광주 광산구을 지역구 경선에서 승리하여 사실상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줬던박시종 예비후보는 4일만에 중앙당의 '재경선' 결정과 함께 공천장을 빼앗기는 운명을 맞았다. 

재경선 소식을 접한 박시종 예비후보 지지자들도 충격과 분노를 중앙당과 민형배 후보를 향해 쏟아내고 있다. 과연 박 예비후보가 광주와 광산구의 민심과 어떻게 조응하여 공천장을 재탈환할지 여론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