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이만희와 ‘신천지’가 해야 할 도리
[이기명 칼럼] 이만희와 ‘신천지’가 해야 할 도리
  •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 승인 2020.03.0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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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노릇부터 해야 한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시골 동네에서 결혼식은 큰 행사였다. 특히 신부가 다른 동네에서 시집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가장 큰 관심사는 신부가 얼마나 예쁘냐는 것. 내 경험에 의하면 결혼식에서 본 신부는 모두가 천하절색이었다. 연지곤지 찍고 쪽두리 쓴 신부는 하늘에서 하강한 선녀가 아니었던가. 어린 눈에 그랬다는 얘기다.

■떴다. 보아라. 이만희

ⓒ미래통합당 누리집 갈무리
ⓒ미래통합당 누리집 갈무리

처음 보는 인물은 관심사다. 더구나 유명인사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3월 2일 2시, 전 국민의 시선은 TV에 고정됐을 것이다. 이윽고 등장한 인물. 떴다. 보아라. 이만희다. 신천지 ‘평화의 궁전’ 앞에 나타났다.

저분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분이구나. 반듯하게 빗은 머리와 깨끗한 양복 차림의 이만희는 흔히 볼 수 있는 도시의 노인이었다.

저 노인이 온통 한국을 뒤집어 놓은 주인공이라니 겉보기와 달리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만희는 두 번 큰절했다.

한데 엎드린 그의 왼쪽 팔목에 찬 금빛 시계. ‘박근혜’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것이다.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한쪽에선 가짜라고 했다. 논란이 생길 게 뻔한데 왜 차고 나왔을까. 그의 곁에는 조언할 인물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아니다. 박근혜는 감옥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결론은 ‘태극기여 뭉쳐라’였다. 이미 계산했던 것 아닌가. 교활의 정점이다.

그러나 불쌍한 노인네다. 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듣는 것 같다. 어리바리다. 저런 영감에게 넘어가 신천지를 꿈꾼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다니 기막히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만희와 연관설로 머리가 아픈 ‘미래통합당’은 펄펄 뛴다. 그럴 필요 없다. 아니면 되는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지나치면 모자란 만 못하다.

이만희는 어마어마한 재산가다. 도대체 얼마나 되는 것일까. 보도로는 자산이 5,513억이고 현금은 1조원이라고 한다. 꿈같은 재산이다. 이 재산으로 뭘 할 것인가. 별걱정을 다 한다고 할 것이다. 별걱정이 아니라 조언 한마디 하고 싶어서다.

이만희는 죗값을 치른다고 했다.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라는 것이다. 속죄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만희는 기자회견에서 속죄와 헌신을 약속했다.

확실한 속죄와 헌신은 자신의 재산과 시설을 코로나19로 피해 본 나라와 국민에게 헌납하는 것이다. 신천지는 아직도 신분을 숨기고 몰래 선교하는 조직이 있다고 한다. 천벌 받을 짓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

■미래통합당도 할 일이 있다

국란이 따로 없다. 코로나19의 난동이 바로 국란이다. 주범이야 바이러스지만 종범은 이만희고 신천지다. 이를 방치한 정치인들이다. 정치인이 누군가. 누구라고 밝혀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 황교안은 침묵의 미덕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이제 발등이 너무 뜨거우니까 한 말씀 하셨다. 이러면 안 된다. 안 된다는 이유는 스스로 잘 알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마찬가지다.

더 말을 하기도 역겹다. 지금 고통에 시달리는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을 보면서 당신들은 삿갓을 쓰고 다녀야 한다. 무슨 낯으로 하늘을 보는가.

대통령에게 긴급명령을 발동해 달라고 읍소했다. 눈물이 나오느냐. 신천지가 소유한 그 어마어마한 재산과 시설은 뒀다가 엿 바꿔 먹을 것이냐.

신천지가 지체 없이 재산과 시설을 동원해야 한다는 이낙연의 전 총리의 제안을 즉시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을 구해야 한다. 황교안은 왜 입을 봉하고 있는가.

■신천지 같은 종교가 필요한가

백백교라는 사교가 있었다. 1923년 우광현(禹光鉉)이란 자가 만든 종교다. 그들의 무시무시한 범죄는 더 거론하기도 끔찍하다.

종교의 최고 지향은 선이다. 이제 신천지는 종교로서 끝이 났다. 법적 승인도 취소된다고 한다. 사필귀정이다. 미래통합당은 신천지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는가. 매 맞을 짓은 제발 그만하라.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그 원인의 대부분을 제공한 이만희와 신천지를 수사하는 것은 필수라 생각한다. 국민 여론도 그렇다. 그렇다면 검찰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이미 미래통합당에서 ‘새누리당 작명’을 고소했다. 표창장 하나로 투입된 검찰은 몇 명이나 되던가.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국민은 의지할 곳이 없다. 어떤가. 지금 검찰은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가.

신천지의 오늘을 보면서 그들이 말하는 종말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만희도 그것을 느낄 것이다.

이만희가 '평화의 궁전' 앞 기자회견에서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사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도 즉각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나 정말 면목 없다”고 했다. 온 국민이 이 말을 분명히 들었다.

역사는 2020년 한국의 정치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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