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불복 전통’과 '마지막 출마' 박지원의 승부수
우기종·배종호 예비후보 지지층 확보가 ‘당락’ 예상

더불어민주당은 4·15 제21대 총선 전남 목포 선거구에 김원이 전 서울시부시장을 공천했다.

‘이낙연의 사람’과 ‘경제통 국회의원론’을 역설하며 경쟁했던 우기종 전 통계청장은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이제 목포는 변수가 없는 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대결로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

김원이 민주당 총선 목포 공천후보(왼쪽)와 박지원 민생당 의원.
김원이 민주당 총선 목포 공천후보(왼쪽)와 박지원 민생당 의원.

그동안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3자 본선 가상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원이쪽에서는 이처럼 자신에서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만을 보며 샴페인을 먼저 터뜨린다면 ‘선거에서는 이기고, 개표에서는 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그동안 역대 선거에서 보여주듯 목포는 민주당의 텃밭이다. 그러나 목포지역 정치권에서는 당내 경선을 거치고 나면 결과에 불복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경선과정의 치열함과 극한대결이 감정으로 남아 ‘경선했던 상대에 대한 복수’로 이어지는 선거양상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목포정치의 전통 ‘경선 불복’과 ‘복수’

지난 2월 19일, 컷 오프된 배종호 캠프의 선거대위원장, 사무총장 등 배종호의 핵심인사들이 우기종 지지선언을 했다.

권리당원 과다조회로 15%를 감점을 받은 우기종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도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는 배종호와 우기종 간 사전에 교감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법도 하다.

지난 2월 20일 배종호 예비후보는 전화 인터뷰에서 “나를 도왔던 인사들이 사전 협의없이 스스로 (우기종쪽으로) 간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캠프에서는 반김원이 분위기가 강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배종호의 언급은 더불어민주당 목포경선에서 김원이가 통과할 것이라는 자신 나름의 전망에서 촉발된 분위기로 읽힌다.

경선을 통과한 김원이는 여의도에 한발 더 가까워지고 본선에서 정치 9단 박지원이라는 큰 산만 넘으면 된다.

'박지원 당선'은 4년 뒤 기회로

반면에 경선에서 탈락한 우기종, 배종호는 자의든 타의든 4년 뒤 있을 22대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원은 자신이 이미 공언했지만 연령을 고려하더라도 총선에서 지역구는 마지막 출마한다.

만약 이번에 박지원이 당선되면 4년 뒤 목포선거구는 무주공산이 된다. 반면에 김원이가 당선되면 이런 기회는 멀어진다.

이번에 실패한 우기종과 배종호 입장에서는 4년 후 권토중래를 위해서는 당연 박지원 당선이 답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기종 캠프로 이주해 온 ‘배종호의 사람들’은 이제 ‘우기종의 사람들’과 함께 박지원의 마지막 선거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박지원 역시 이번 4·15 총선을 자신의 정치인생 최후 결전으로 보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당연히 우기종과 배종호를 지지했던 세력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박지원은 이들을 향해 “마지막 출마하는 내가 당선돼야 4년 뒤 기회가 올 것 아닌가”하며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4·15 목포총선 결과는 김원이와 박지원 중에서 경선 탈락한 우기종·배종호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들인 지 여부로 판가름 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윗 기사는 (News in 전남)에 게재된 내용을 재게재한 것입니다. (www.ohmy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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