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광주 북구을 후보, '신천지 방문설 유포' 감점과 재경선
광주 동남갑 최영호 후보 이만희 신천지 대표 표창패 수여 '입살'
여성단체에 이어 전남대 6월항쟁동지회도 '민주당 최고위' 압박

신천지 교인들의 코로나19 확진자 사태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 민주당 광주 경선으로 옮겨 붙고 있다.

민주당 광주 경선 중 북구을 이형석, 전진숙 예비후보간의 경선이 '재경선'으로 결정되는 등 파행을 낳았다.

이형석(왼쪽), 전진숙 민주당 광주 북구을 예비후보.
이형석(왼쪽), 전진숙 민주당 광주 북구을 예비후보.

또 광주 동남갑의 경우 윤영덕, 최영호 예비후보가 경쟁 중인 가운데 최 후보가 구청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8년 1월에 이만희 신천지 대표에게 표창패를 수여한 사실이 드러나 입살에 오르고 있는 것. 

특히 이형석 예비후보의 경우 경쟁 상대인 전진숙 후보의 '신천지 방문설'을 일부 언론 등에 유포하여 민주당 공관위로부터 '비상 징계' 감점과 '재경선'으로 분류된 것.  

이 같은 이 후보의 '신천지 방문설' 유포에 대해 29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에 이어 전남대학교 6월항행동지회도 1일 성명을 내고 이 후보를 비판하고 민주당 최고위를 압박했다.

전남대6월항쟁동지회는 성명에서 "‘신천지 공포’를 악용한 선거 적폐 행위가 그것도 광주에서, 그것도 더불어민주당에서 벌어졌다"고 규탄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이어 "1987년 6월항쟁 당시에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동지들이 뜻을 모아 활동하고 있는 전남대 6월항쟁동지회는 선거 적폐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은 어떤 후보의 당락을 둘러싼 문제가 아니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금자탑을 세워온 광주시민들을 모독하는 일"이라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거듭 민주당 중앙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형석 예비후보 쪽은 "사무장에 제보 전화가 와서 방송토론회를 앞두고 사실 확인 후 토론을 하자는 취지에서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1일 입장문을 통해 "상대 후보의 토론회 불참카드를 활용한 명백한 셀프확산에 불과하다"며 "당내 경선에서 마타도어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향후 이형석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호 민주당 광주 동남을 예비후보가 지난 2018년 1월에 이만희 신천지 대표에게 건넨 표창패. ⓒSNS 갈무리
최영호 민주당 광주 동남을 예비후보가 지난 2018년 1월에 이만희 신천지 대표에게 건넨 표창패. ⓒSNS 갈무리

한편 최영호 후보의 이만희 표창패 사실에 대해 광주기독교 남구교단협의회는 오는 2일 성명을 내고 최 후보를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표창패 수여에 대해 최영호 예비후보 쪽은 "구청장 재직 시절에 민간단체 등에 수 많은 표창장과 감사패 등이 수여된다'며 "그 중에 하나 일 뿐 어떠한 정치적 의도와 연관성을 없다"고 해명했다. 

'신천지 방문설 유포'에 따른  이형석 예비후보에 대한 감점과 재경선 실시 그리고 최영호 예비후보의 '이만희 신천지 대표 표창패 수여' 사실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명서 [전문] 

코로나19 감염병 공포에 편승한 선거 적폐 행위를 규탄한다.

온 나리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신음을 앓고 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사활을 건 혈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때 ‘신천지 공포’를 악용한 선거 적폐 행위가 그것도 광주에서, 그것도 더불어민주당에서 벌어졌다.

이에 1987년 6월항쟁 당시에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동지들이 뜻을 모아 활동하고 있는 전남대6월항쟁동지회는 선거 적폐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

2월 28일자 연합뉴스 보도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더불어민주당) 공관위는 광주 북구을 이형석 후보에 대해 '특정 후보 비상 징계 후 재경선'을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형석 후보 측이 사무장 명의로 상대인 전진숙 후보의 '신천지 교회 방문설'을 제기하며 생방송 토론회 연기와 사실 확인을 요청했는데, 공관위 현장실사 결과 '신천지 교회 방문설'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한 것이다.

공관위는 이런 상황이 26∼28일 진행된 두 후보 간 경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이 후보를 징계한 뒤 다시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징계를 통해 경선 감점 등이 있을 수 있다"며 "상황이 총체적으로 정리된 후 객관적인 사실을 유권자들이 다 파악하도록 한 뒤 경선을 다시 치르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광주북구을 이형석 후보는 누구인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대위 위원장이며 최고위원이다. 그리고 이번 경선 직전에 광주시당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막강한 권한과 조직을 가졌다는 점에서 객관적으로 봐도 ‘기울어진 운동장 위쪽에 서 있는’ 후보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공포 심리를 악용한 선거 적폐 행위를 벌였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할 수가 없다. 그가 가진 지위로만 본다면 오히려 더 엄격하고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징계가 회부되어 오늘 관련 결정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둔다.

만에 하나라도 ‘제 식구 감싸기’로 민심에 반하고, 여론을 짓밟는 결정을 내린다면 촛불혁명으로부터 이어져 온 광주시민들로의 전폭적 지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이건 어떤 후보의 당락을 둘러싼 문제가 아니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금자탑을 세워온 광주시민들을 모독하는 일이고, 그리고 사상초유의 감염병인 '코로나19'와 백척간두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모든 국민들을 실망과 분노에 빠뜨리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2020년 3월1일 3.1만세 독립 기념일에

전남대6월항쟁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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