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에서 여성의 정치대표성 획득하여 새로운 정치판을 시작하자!
 

지난해 말에 발병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국민이 긴장과 염려로 초긴장되어 있다. 그 기세는 주춤한 듯 하였으나 최근 엄청난 수의 확진자가 생겨나면서 급속도로 모든 상황이 얼어붙었다.

415총선을 앞둔 선거정국에서도 그 영향력은 실로 크다. 후보자들이 시민들을 만나면서 후보와 정책을 알려내는 대면 선거운동도 하기 어렵고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으로 선거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을 김해경, 서구을 양향자, 북구을 전진숙 예비후보, 정의당 북구을 황순영 예비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을 김해경, 서구을 양향자, 북구을 전진숙 예비후보, 정의당 북구을 황순영 예비후보.

이런 상황은 모든 후보자들에게 악재이겠지만, 정치적으로 약자인 후보자들(여성, 청년, 초선, 소수 정당 등)에게는 더더욱 열악한 상황이 된다.

특히 남성 중심 정치 속에서 남성 후보자는 이미 지역사회에서 기득권인 경우가 대부분임에 반해, 여성 후보자들은 자신을 알려내는데 사력을 다해도 국회 진입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구태의연한 정치판을 새로운 바람으로 바꿔야할 사명이 우리에게는 더욱 더 절실하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면서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임명하는 등의 변화를 보고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여성들의 국회진입에 발전이 있기를 기대하였다.

하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여성의원 30%를 전략 공천할 것을 애초에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 전략공천지역 15곳을 제외한 지역구 238곳 가운데 여성후보가 접수된 지역은 57곳으로, 예비후보로 신청한 여성들이 모두 공천돼도 30% 공천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한 집권여당은 세대교체를 내세우면서도 여성. 청년. 소수자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광주의 경우를 보면, 지금껏 20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여성의원이 16대 1명, 19대 2명 단 세 명만 전략공천이나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경선을 통한 의원은 한명도 없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관위에 등록된 여성 예비후보자는 정의당 1명(북구을 황순영)과 더불어민주당 3명(동구을 김해경, 서구을 양향자, 북구을 전진숙)으로 민주당은 비례가 아닌 경선후보로 여태껏 가장 많은 여성후보가 나왔다.

더불어 민주당 경선투표를 앞둔 이 시점에서 이 후보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여성의 정치 대표성이 현실이 되어 새로운 정치구도를 만들어가는 데 후보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할 때이다.

그리하여 우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경선을 통과한 여성 후보자가 있기를 기대하며, 반드시 1명 이상의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하여, 여성 국회의원 17%의 오명을 벗고 남녀동수에 가까워지는 국회를 꿈꾼다.

2020년 2월 24일

광주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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