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김경희 기자 = 정치권의 각 정당 및 정파는 10일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5-6년후 혼란이 온다"며 한국경제 위기론을 언급한데 대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며 대체로 공감을 표시했다.

국회 재경위원인 한나라당 윤건영(尹建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경제가 오랫동안 활력을 잃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 회복시켜서 정상적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어려운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정책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해야한다. 이 회장의 시각에 상당한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영규(朴永圭) 수석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이 회장의 어제 발언은 경제적 영역을 넘어 정치.사회적 변화를 주문하는 것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자아내기 충분하다"면서 "뚜렷한 책임 의식과 능력을 가진 정치세력이 새로운 국가경영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주도세력의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최재성(崔宰誠) 대변인도 "기업인으로서 우리 경제에 대한 걱정과 책임감을 얘기한 것으로 본다"며 "늘 항상 경계해야 하는 바를 언급한 것으로 정부, 기업 모두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재경위원은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이런 상태로는 한국경제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이 회장의 문제의식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따라서 한미 자유무역 협정(FTA)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의 활로를 만들어야 하며, 삼성도 경제위기를 지적한 만큼 출자총액제한제만 문제삼을게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에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梁亨一) 대변인은 "기업그룹 총수의 단편적 분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앞서가는 기술과 단련된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지 않으면 한국경제의 취약성이 커지는 만큼 국가장래에 경각심을 갖고 미래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현 정부는 미래비전보다는 과거에 관심을 뒀다"며 "이제는 우리의 시야를 세계로 돌려 미래 성장산업에 관심을 갖고 경제의 활로를 마련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회장의 지적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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