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가짜를 골라내는 눈
[이기명 칼럼] 가짜를 골라내는 눈
  •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 승인 2020.02.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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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눈은 밝다

초등학교 시절 콜레라가 유행했다. 쥐가 전염시킨다면서 학생들에게 쥐를 잡아 오라고 했는데 쥐 꼬랑지를 갖고 오면 빵을 준다고 했다. 빵은 먹고 싶고 꼬랑지는 없고 애들은 오징어다리에 연탄을 발라 가짜 쥐 꼬랑지를 만들었다. 나도 했느냐고?

■가짜 세상

가짜 청첩장을 돌린 놈이 있었다. 한 번만이 아니다. 축의금을 받아먹기 위해서다. 몇 번이나 장가를 들거냐고 물었더니 아직 모르겠다고 하더란다. 그래도 아직 부모 부고(訃告)를 여러 번 돌린 친구 놈은 없어서 다행이다.

세상에는 별의별 일이 참 많다. 가짜도 그중에 포함된다. 피해라고 해야 별것 아닌 거짓말 정도의 가짜는 그냥 넘어간다지만 심각해지면 그냥 묵과할 수가 없다.

1923년 9월 10일 자 매일신보는 “관동대지진에 조선인들이 폭동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짜다. 일본 내무성이 악의적으로 퍼트린 가짜 정보로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이 끔찍한 학살을 당했다.

ⓒ자유한국당 누리집 갈무리
ⓒ자유한국당 누리집 갈무리

1950년 6·25전쟁이 터졌다. 국군은 박살이 났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국군이 괴뢰군을 격퇴하고 북진을 한다고 했다. 국민은 절대로 동요하지 말고 정부를 믿으라고 했다.

가짜뉴스다. 이승만은 일찌감치 대전으로 뺑소니를 쳤고 녹음으로 가짜방송을 했다. 그 결과로 서울시민은 서울에 갇혔다. 수복 후 서울시민은 비도강파 빨갱이로 몰려 수 없이 학살당했다.

■가짜가 나라를 망친다

지금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상이다. 언론이 온 종일 신종 ‘코로나’에 묻혀서 산다. 코로나 이 세 글자가 가지고 있는 공포는 말로 표현이 안 된다. 그런데 코로나가 발생했느니 확진이 됐느니 하는 가짜뉴스가 나온다. 제1야당 대표의 입에서도 가짜가 서슴없이 튀어나온다.

야당 대표라는 사람이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300만 개를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민X욱은 여당이 마스크 예산 114억을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가짜다. 민경욱을 거명하다니 나도 한심하다.

이따위 국민을 속이는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사람은 야당의 지도자는 고사하고 정치할 자격도 없는 인간이다. “한국당은 혹세무민을 당장 중단하라” 민주당의 주장이다. 쇠귀에 경 읽기다. 가짜 중독자들에게 통할 말인가.

가짜에 대해서 왜 이리도 관대한가. 정치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총선에 눈이 멀어있는 정치인들은 당선만 된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인간들이다. 이런 인간들에게 표를 찍어주는 유권자라면 자격미달이다. 정치를 원망할 자격이나 있는 것인가.

도대체 ‘미래한국당’이라는 유령에게 이름을 달아주고 창당하는 인간들 뱃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한선교! 대표 자리가 그렇게도 좋더냐.

■겁나는가 도망쳐라 삼십육계주위상책(三十六計走爲上策)이다.

병법에 삼십육계주위상책(三十六計走爲上策)이 있다. 서른여섯 가지 병법 가운데 도망가는 것이 제일 좋은 계책이라는 뜻으로 손자병법이라는 설이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좌우간 도망가는 것도 병법인 모양인데 요즘 정치를 보면서 36계가 자꾸 떠오른다.

36계 생각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군사독재 시절 서울대생들이 서울역 집회에서 회군했다. 그 장본인이 지금의 한국당 지도자라고 한다. 역시 36계 줄행랑이 최고였던가. 왜 36계에 집착하는가.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종로 선거와 황교안 때문이다. 요즘 황교안은 자다가도 종소리만 들리면 벌떡 일어 날 것이다. 종로 생각 때문일 것이다.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싶은 종로일 것이다. 그러지 마라. 종로 주민들 기분 나쁘다.

세상이 두 쪽 나도 출마할 것이다. 이 핑계 저 핑계 온갖 핑계로 출마를 하지 않으면 얼굴 들고 다닐 수가 없다. 출마하면 되지 않는가.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안다고 하지만 대 보지 않고도 아는 것이 있다.

황교안이 가엾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용기다. 한 번 죽지 두 번 죽느냐. 나가자. 전장에서 장렬하게 전사하자. (군대 안 갔으니 전사라는 말은 삭제) 그래서 출마를 했다. 진짜인가. 난 100% 가짜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도배를 한다 해도 난 안 믿는다. 왜 안 믿는가. 용기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출마를 보도한 언론은 완벽한 가짜 뉴스를 보도한 꼴이 된다. 무슨 방법이 없는가. 있다.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다. 아니 정치에서 도망가는 것이다. 삼십육계주위상책(三十六計走爲上策)을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권한다.

가짜뉴스 처벌과는 상관이 없다고 할지 모르나 황교안의 출마를 두고 가짜 뉴스를 생산해 내는 언론도 이젠 그만둬라. 국민도 짜증 난다.

흔히들 마음을 비운다고 하는데 황교안의 지금 경우가 바로 마음을 비울 때다.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편하다. 인생 얼마나 산다고 그 고통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가. 도망가라. 그러면 숨어서 살 수 있다.

■진짜들만 사는 세상

가짜를 진짜보다 더 정교하게 만드는 가짜 제조기가 있다. 물론 인간이다. 내 마음의 휴식처인 고미술관에 앉아 있으면 감정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 때 나는 경악한다. 물건을 보고 불과 몇 초. 진짜 가짜를 구별해 낸다. 고미술관 관장의 진위 감별능력은 가히 신의 경지다. 어떻게 가짜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냥 웃는다. 40년이란 긴 세월 속에서 터득한 지혜다. 보고 만져보면 안다고 했다.

문득 가짜 정치인 감별을 하면 안 되는가 생각했다. 아무리 입으로 논어·맹자를 외워도 가짜는 도리가 없다. 가짜를 감별해서 ‘진짜 정치인’ 증명서를 발행한다면 과연 진짜는 몇이나 될까. 참 별생각 다 한다는 슬픔을 느끼면서 다시 돌아가신 분을 생각한다.

진짜 정치가 숨 쉬는 세상에서 살아보자. 이제 4월 15일이면 총선이다. 진짜 정치인을 골라내는 안목을 길러내자.

깜박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은 연탄재 묻힌 오징어 다리를 쥐꼬리로 알았을까. 알면서도 빵을 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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