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를 앞두고 올해에도 ‘시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장애인 활동가들이 23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버스터미널에 모였다.

지난 2014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마다 ‘우리도 버스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는 외침은 올해도 계속된 것. 지난해 10월 말부터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가 운행에 들어갔지만 광주에서는 탈 수 없다고 장애인들은 지적했다.

ⓒ광주인 자료사진
ⓒ광주인 자료사진

올해 1월 현재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는 서울<->강릉, 서울<->당진, 서울<->부산 그리고 서울 전주 노선에만 운행되고 있다.

광주 장애인운동 활동가 모임 ‘고함’의 장지호, 서지혜, 고명진 활동가는 지난 1월 14일 전주에서 서울로 가는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 이용 경험과 개선점에 관해 말했다.

이들은 전주에서 출발하는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오방장애인자립생활센터 차량을 빌려 광주에서 전주까지 가야했다. 차량을 빌릴 수 없었다면,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KTX를 타고 전주에 가야했던 상황.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프리미엄 고속버스만큼만 적극적으로 운행 되었으면 2020년 설 명절은 버스 타고 고향에 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와 금호고속 등 버스 회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이들은 준비한 스케치북을 이용해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를 타고 가고 싶은 곳은?’, ‘금호고속 사장에게 한 마디 한다면?’ 등의 질문에 답을 적어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터미널 승차홈 앞에서 시민들게 전하기 위해 준비한 발언을 전한 뒤 선전전을 마무리했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1월 말까지 예정된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 시범 사업을 2020년 말까지 연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지역 장애인운동 활동가들은 시외 이동권 보장을 위한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 타기를 포함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