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이 최근 인사발령에서 지난해 송귀근 고흥군수이 '촛불집회 폄훼발언'을 문제삼아 한 공무원을 신안군 홍도로 전출 보복인사를 단행하자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민주당 고흥지역위원회는 9일 성명을 내고 "송귀근 군수는 진심어린 반성과 참회 없이 자신의 발언을 녹취한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제출토록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고흥지역위는 "송귀근 군수는 고흥군민의 명예 실추, 인권탄압의 책임을 지고 사죄하라"며 "보복성 인사 조치를 중단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송 군수는 군정방침 제1호 군민하나되기에 반하는 모든 행정 및 통제와 압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는 "집단 민원에 동참한 주민들이 정말로 피해가 있다, 없다를 알기보다는 몇 사람의 선동에 의해서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집단시위가 그렇다.  촛불집회도 마찬가지다. 몇사람이 하니까 나머지는 그냥 따라가는 것"이라고 직원조회에서 폄훼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아래는 성 명 서 [전문].

송귀근 군수는 인권탄압에 책임을지고 사죄하라!

전남 고흥군 송귀근(민주평화당) 군수는 작년 10월 촛불집회가 집단민원 “떼법”과 마찬가지이고 “헌법 위에 떼법 있다”면서 촛불혁명을 통해 이뤄낸 정권교체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송귀근 군수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송귀근 군수는 진심어린 반성과 참회 없이 자신의 발언을 녹취한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제출토록 강요했다.

녹취 의심을 받던 공무원들은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으면 징계 및 대기발령, 보직해임 등 인사조치 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려 왔고, 휴대폰을 제출한 사람은 포렌식 업체 전문가를 통해 검사까지 받았다.

개인정보유출을 우려하여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은 공무원은 신안군 관할인 홍도(바닷길 152km)로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

권력에 인권이 유린된 것이다. 내부고발자를 색출한다는 것은 사죄의 진정성이 없음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다.

권력을 가진 송귀근 군수가 내부고발자를 밝히기 위해 자행한 ‘휴대폰 제출을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고 협박한 것은 분명한 범법행위다.

지금도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촛불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국가의 위기 때마다 선봉장이었던 고흥에서 무참히 짓밟히는 인권유린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

자신의 개인정보 창고인 휴대폰조차 지킬 수 없어 귀양을 가야한다면, 독재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송귀근 군수는 고흥군민의 명예 실추, 인권탄압의 책임을 지고 사죄하라!

하나, 송귀근 군수는 보복성 인사 조치를 중단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마련하라!

하나, 송귀근 군수는 군정방침 제1호 군민하나되기에 반하는 모든 행정 및 통제와 압박을 즉각 중단하라.

2020년 1월 9일

더불어민주당 고흥지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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