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9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
김봉준· 김진수· 안한수· 이상호 작가 참여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의 찾아가는 미술관전인 ‘어둠을 드러내는 빛’전이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기간은 2월 9일까지.

이번 광주시립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관전은 5‧18기념재단과 공동으로 주최 주관하여 마련되고 있으며 김봉준‧김진수‧안한수‧이상호 작가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담은 판화작품 21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상호- (민중항쟁시리즈-그만 좀 쫒아와라, 1987, 고무판, 33X39cm
이상호, (왼쪽)민중항쟁시리즈-그만 좀 쫒아와라, 1987, 고무판, 33X39cm. (오른쪽)민중항쟁시리즈-중앙로전투, 1987, 고무판, 48X36cm.

특히 올해 2020년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로 광주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가운데 민주‧인권‧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어 의미 깊다.

판화운동 40년을 일관되게 이어오고 있는 김봉준 작가는 우리 민족적 판화와 회화의 전통양식을 토대로 인권, 민중, 민주, 평화, 생태주의를 주제로 한 판화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목판화의 선과 면이 붓의 부드러움과 유연함, 목판의 질박함, 칼 맛의 명징함의 조화가 눈길을 끈다.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를 비롯하여 광주목판화연구회, 광주수묵미술인회 등 80년대 민중미술운동에 가열차게 참여했던 김진수 작가는 이로 인해 해직교사가 되기도 했다.
 

김진수, (왼쪽)
김진수, (왼쪽)광주민주항쟁도, 1988, Multicolored woodcut, 50X111cm. (오른쪽)시민군, 1990, Multicolored woodcut, 28X38.4cm.

‘광주민주항쟁도’ ‘시민군’ 등의 판화작품을 통해 당시의 긴장되지만 희망에 차오르는 민중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판화적 기량이 뛰어나 바다, 어부, 농민, 황폐한 마을 등을 소재로 제작한 판화작품임에도 회화적 감수성을 느끼게 하는 안한수 작가는 튼실한 묘사력과 손맛의 다양한 판화작품을 보여준다.

광주목판화연구회회원으로 활동했던 작가가 1980년대 민중 중심의 미술을 은유적 방식으로 표현했던 대표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987년 조선대학교 미술패 후배들과의 공동 작품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를 제작하여 미술인 최초 국가보안법으로 구속 수감되기까지 했던 이상호작가의 ‘민중항쟁시리즈-중앙로전투’ ‘민중항쟁시리즈-그만 좀 쫓아와라’ 등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판화는 제작이 쉽고 대량 복제가 가능함과 동시에 단순하고 강한 이미지를 가져, 80년대 민중미술운동 전개에 첨병의 역할을 하여왔다.

안한수, (왼쪽)
안한수, (왼쪽)마량에서, 1987, 종이에 잉크(목판), 37X45cm. (오른쪽)이땅은 우리에게, 1991, 종이에 잉크(목판), 38X40cm.

이에 광주시립미술관에서도 판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요 작품들을 수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본 전시의 작품 또한 당시 예술인들의 저항 정신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작품들로 선정하였다.

2020년도는 광주 시민에게 가장 아픈 역사인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되는 해이다.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진실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으며,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는 치유되지 못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80년대 엄혹한 시절 진실을 밝히고자 어둠을 깎아내고 빛을 채워나갔던 4명 작가의 판화작품을 통해 그들의 열정과 예술혼을 관람객들이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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