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민선7기 시도지사 직무수행 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 51% vs '잘못하고 있다' 31%

한국갤럽이 2019년 하반기 6개월간 전국 성인 23,069명에게 거주 지역의 시도지사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51%가 긍정 평가했고 31%는 부정 평가했으며 1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13%).

17개 시도지사 중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가 직무 긍정률 60%대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지사직에 올랐다. 그해 하반기 직무 평가에서는 광주시민 중 27%가 평가를 유보했으나 2019년 상·하반기에는 그 비율이 각각 22%·17%로 줄었고, 같은 기간 직무 긍정률은 16%포인트(2018년 하반기 52% → 2019년 상반기 63% → 하반기 68%) 상승해 갈수록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왼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왼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과 마찬가지로 초선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59%, 2019년 상·하반기 모두 65%로 최상위권을 지켰다.

현 정부 국무총리가 되면서 사퇴한 이낙연 전임지사도 2017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 63%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광주와 전남은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기, 살림살이 등 경제 관련 전망 또한 다른 곳보다 낙관적인 지역이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3연임 도지사로 큰 부침(浮沈) 없이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시종 지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직무 긍정률 50% 중후반이었으나 2019년 상반기 처음 60%를 넘었다. 반면 최문순 지사는 2017년 상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직무 긍정률 60%대를 유지하다가 2019년 하반기 56%로 하락했다.

송하진 전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가 나란히 직무 긍정률 55%, 부정률은 그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아 해당 도민들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52%, 2019년 상반기에도 55% 내외로 전국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 차상위권을 형성했다.

ⓒ한국갤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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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으로는 이재명 경기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철우 경북지사가 모두 직무 긍정률 53%, 권영진 대구시장 51%, 박원순 서울시장이 48%로 중위권에 속했다.

2018년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시·도정이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각각 1, 2위로 꼽혔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가족·개인 스캔들로도 세간에 오르내렸고 직권남용·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재판 중이며, 김경수 지사는 일명 '드루킹' 사건에 연루되어 2019년 1월 1심 실형 선고 뒤 법정구속·수감됐다가 77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현재 이재명 지사는 대법원 판결을, 김경수 지사는 2심 선고를 앞둔 상태지만 재판의 부정적 영향력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하반기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경기도민 중 53%가 '잘하고 있다', 31%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16개 시도지사 중 2019년 상반기 대비 긍정률 상승 폭이 가장 크다(45%→53%, +8%포인트).

그동안 직무 긍정률은 상승하고 부정률은 하락해 2018년 하반기 4%포인트에 불과했던 긍·부정률(42%·38%) 격차가 1년 만에 22%포인트로 늘었다.

김경수 지사에 대한 경남도민의 평가 역시 2019년 상반기 긍정률 39%에서 하반기 44%로 재상승했고, 부정률은 39%에서 33%로 하락했다.

민선 7기 시도지사 중 14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1명은 무소속(원희룡 제주지사)이며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 2명이 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초선인 이철우 지사와 재선인 권영진 시장의 직무 긍정률은 2019년 상반기 대비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직무 긍정률도 2019년 상반기보다 4%포인트 상승했고, 부정률은 6%포인트 하락해 최하위권을 벗어났다. 제주도는 2017년부터 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 마찰로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예멘 난민, 영리병원, 제2공항 등 첨예한 현안으로 주목받았다. 재선인 원희룡 지사는 2014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61%에서 점진 하락해 2017년 하반기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은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다.

송철호 시장은 2019년 하반기 긍·부정률(44%·42%)이 엇비슷하고, 오거돈 시장은 16개 시도지사 중 긍정률 최저치(36%), 부정률 최고치(49%)를 기록했다. 특히 오거돈 시장은 2019년 상반기 대비 긍정률 5%포인트 하락, 부정률 12%포인트 상승으로 변화 폭이 크다.

송철호 시장은 송병기 경제부시장의 지방선거 개입 사건, 오거돈 시장은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한국갤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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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전전임 박맹우 시장에 이어 전임 김기현 시장 직무 긍정률이 70%를 웃돌아 전국 시도지사 평가 선두였으나,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불황 장기화와 함께 2016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다. 오거돈 시장과 송철호 시장에 대한 해당 지역민의 평가를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은 긍정 평가 우세, 중도·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많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긍정률 42%, 부정률 35%로 전국 시도지사 중 하위권에 속한다. 2019년 상반기 대비 긍정률은 1%포인트 하락에 그쳤으나, 부정률이 9%포인트 늘었다.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긍정률이 우세했지만, 하반기 들어 성향 중도·보수층 등에서 부정률이 앞섰다. 다만 2019년 4분기는 3분기보다 긍정률이 상승하고(40%→44%) 부정률은 하락했다는(38%→32%) 점이 고무적이다.

또한 여전히 전임 시장들보다 나은 수준이기도 하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행사 유치와 각종 개발 사업 추진으로 장기간 재정난을 겪으며 전전임 송영길·전임 유정복 시장 시절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평가는 조사 시점 이슈에 따라 크게 등락(登落)하고 전국적으로 세대별, 지지정당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지만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는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지역민들이 시도지사를 평가할 때 해당 지역 내 행정 상황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중앙 정부 정책이나 여야 갈등 사안에는 크게 영향 받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시도지사 평가는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즉 현시점이 아니라 상반기 전체 조사기간 중 시도민의 전반적 평가다.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9년 7~12월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23,069명(17개 시도별 최대 5,760명, 최소 117명)
- 표본오차: 17개 시도별 ±1.3~9.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5%(총 통화 150,336명 중 23,069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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