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김동철·송갑석· 최경환·박주선·장병완의원 ‘NO’
권은희·김경진의원 2차도 답변 안해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8일 대표 발의한 ‘기억·화해·미래재단법안’에 관해,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 중 6명이 법안 ‘반대’ 입장을 밝혔다. 30일 현재 광주 출신 국회의원 8명 중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한 의원은 6명으로 늘었다.

앞서 천정배(대안신당.광주서구을)·김동철(바른미래.광산구갑)·송갑석(더불어민주당.서구갑) 의원이 ‘문희상 법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데 이어, 26일 최경환(대안신당.광주북구을)의원, 30일 박주선(바른미래.광주동남구을)·장병완(대안신당.광주동남구갑) 의원도 ‘문희상 법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19일 오후 '문희상법안'을 발의한 무소속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 지역구 사무실에서 김 의원과 면담을 요구하며 3시간 이상 항의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19일 오후 '문희상법안'을 발의한 무소속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 지역구 사무실에서 김 의원과 면담을 요구하며 3시간 이상 항의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그러나 2차 정책질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권은희(바른미래.광주광산구을)·김경진 의원(무소속.광주북구갑) 의원은 ‘무응답’으로, 이번에도 입장 표명을 피했다.

앞서 ‘문희상 법안’ 반대 입장을 밝힌 천정배 의원은 “2018년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들의 의견을 존중해 나가면서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별도 개인 입장을 덧붙였다.

최경환 의원도 법안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다만 일본정부가 올바른 역사인식하에 일제 강제동원에 대해 피해자와 한국민에게 분명한 사과가 이뤄진다면 ‘문희상 법안’ 제안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충의견을 냈다.

반면, 문희상 의장이 대표 발의한 ‘기억·화해·미래재단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김경진 의원은 이번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경진 의원은 지난 19일 근로정신대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법안 공동발의에 참여한 입장을 듣기 위해 광주 지역사무실을 찾아갔다가 3시간여 기다린 끝에 만난 자리에서 “수일 내로 정리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당시 김경진 의원은 양금덕할머니께 "어머님은 어머님 나름대로 아픔이 있고 의장은 의장대로 고뇌가 있는 것 같다. 의장님과 말씀 나눠보고 가부간에 입장변화가 생기든 생기지 않던 늦어도 일주일이나 10일 이내에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44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희상 안’은 피해자들의 권리를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본 책임 세탁법이다”며 법안의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또한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을 대상으로 해당 법안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정책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23일까지 천정배·김동철·송갑석 의원 등 3명이 법안 반대 입장을 밝혔고, 국회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 27일까지 나머지 5명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 답변 시한을 연장했다.

이후 26일 최경환 의원, 30일 박주선·장병완 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권은희·김경진 의원은 끝내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고 광주시민사회단체가 전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