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국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청년들과 함께 민주 인권 평화 공감대 형성"
"5.18, 과시적 행사가 아닌 정신과 마음 속에 뿌리내리는 영성화 운동도 진행"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을 위해 '서울- 평양- 뉴욕' 남북종교인 기도회의 제안"

"자국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국제적 이해관계 속에 한반도의 평화를 내맡겨 둘 수는 없다. 남북간 대화를 가로막고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그 어떤 정치적 군사적 시도도 용나 될 수 없다. 남북간의 형제애를 증진시키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자주적으로 이룩하기 위한 지름길이며 세계 평화를 위한 버팀돌이 될 것이다."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2019성탄메시지 중)
 

김희중 천주교광주대교구장(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 23일 오전 광주대교구 회의실에서 성탄메시지를 발표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제공
김희중 천주교광주대교구장(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 23일 오전 광주대교구 회의실에서 성탄메시지를 발표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제공

김희중 한국주교회의 의장이자 천주교광주대교수장이 성탄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과 5.18광주민중항쟁 40주년, 검찰개혁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노숙자 등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대주교는 23일 오전 천주교광주대교구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5.18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앞두고 "5.18정신이 광주.전남에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전국화. 세계화 돼야 한다"며 "5.18행사가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닌 전국민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의 민주화운동 과정과 공유해야 한다"고 5.18의 전국화. 세계화를 강조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5.18광주민중항재의 영성화를 위해 과시적인 행사가 아닌 정신과 마음 속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5.18정신의 가치인 민주 인권 평화 통일은 인류보편적인 가치로서 대동세상을 여는 것"이라고 세계인류와 함께하는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주교는 "내년 5.18 40주년을 맞아 광주대교구 산하 광주인권평화재단에서 프랑스, 미국,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청년들을 5.18기간에 광주로 초청하여 5.18성지순례, 5.18강의 참가, 5.18영화감상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희중 대주교는 "5.18이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닌 전국민과 아시아인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광주인권평화재단이 동남아시아 인권 신장을 매년 1억원을 후원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중 대주교가 5.18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앞두고 '5.18의 전국화.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제공
김희중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이 5.18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앞두고 '5.18의 전국화.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제공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김 대주교는 "로마 교황청 국제 까리따스를 통해 북측에 밀가루보내기, 종묘사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서울과 평양, 뉴욕에서 남북 기도 모임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해 놓았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를 계기로 전국민적으로 터져 나온 '검찰 개혁'과 보수 진보진영의 대립에 대해서도 김 대주교는 “법이 법으로서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공정해야한다. '선택적 정의'는 자칫 ‘법의 폭력’으로 오해받을 수 있고 법이 공정하지 못하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호남인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사건에 대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조국 전 장관 개인의 선호도가 아닌 호남인이 바라는  정치적 갈망이 투사, 투영된 것"이라고 '개혁의 가치'를 강조했다.

더불어 언론에 대해서도 '팩트와 오피니언을 구분하여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보도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팩트처럼 보도하지 않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보수진영에 대해 김희중 대주교는 "보수의 가치는 전통을 보존하면서 이 가치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수가 뚜렷한 목표와 의식이 없으면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다름 없다"고 우려했다.

진보진영에 대해서도 "전통을 훼손하지 않고 변화된 시대에 맞게 전통의 가치를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를 부정하고 미래만을 지향할 때 자칫 계급투쟁으로 나갈 수 있다"며 "보수와 진보는 새의 양날개, 수레의 양바퀴처럼 조화와 균형을 함께하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시민여론이 따가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소속 일부 지방의원들의 일탈과 중앙공원 특혜 의혹과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광주시청 간부의 구속과 일부 고위공직자 수사 대상에  대해 김 대주교는 "사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늘 처음처럼 멸사봉공의 자세로 활동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과 과감한 국가정책 실천, 문화전당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제공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과 과감한 국가정책 실천, 문화전당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제공

평소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해서도 "'동구청 문예회관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광주.전남이)자리를 양보하고 당분간 외지분들에게 문화전당을 맡기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문화전당은 광주의 것이 아닌 세계 예술인들의 집이라는 마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멍석 역할'을  강조했다. 

또 "문화전당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의 모든 전통악기가 참여하는 이른바 '아시안 판타스틱 오케스트라''를 제안하고 언론의 각별한 관심도 제안했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김희중 대주교는 "이주노동자들은 민관외교관이다. 이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언어교육 확대가 시급하다. 국가정책차원에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인간 자체로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며 "천주교광주대교구도 운영 중인 한글교실도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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