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광주지부 학교갑질 실태조사 결과 발표
"갑질 근절 법안 시행에도 일선 학교 갑질 만연"

광주지역 일선교사들 중 21.4%가 교장에게 욕설 또는 반말 등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광주지부는 지난 11월 9일부터 19일까지 관내 교사들을 전수 설문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전교조는 "지난 7월 갑질을 금지하는 법률이 시행되었음에도 여전히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공문을 집어던지거나 반말을 하고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의 갑질 사례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위를 이용하여 개인의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경우조차 있어 근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광주지부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분야 갑질근절 매뉴얼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전혀 모른다 포함)이 52.9%에 달하고, 학교내 갑질근절을 위한 교내 연수 의무 실시에 대해 절반이 넘는 51.5%가 잘 모른다고 응답을 했다.

광주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교육분야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파일형태로 제공했을 뿐 실질적인 갑질근절 계획을 수립하지 않아 교사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시교육청에 갑질신고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의 2/3에 달하는 64.3%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갑질 근절을 위한 교육책임을 관리자가 맡고 있어서 나타날 수 밖에 현상임에도 시교육청은 별다른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어 교사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교갑질과 관련하여 가장 많은 불만이 드러난 부분이 휴가(연가, 조퇴, 외출, 지참)와 특별휴가(육아시간, 모성보호시간, 자녀돌봄시간, 출산휴가)사용과 관련한 이유였다.

이는 교사들이 수업교체 등의 방법으로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결보강하는 등의 자구책을 강구했음에도 사전에 구두 또는 대면 보고를 하라는 등 근거없는 2중 절차를 만들거나 공연한 눈치를 주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휴가 사용의 불편을 호소하는 교원비율은 29.6%이며, 특별휴가 사용에 대해선 16.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이 생각하는 갑질근절을 위해 가장 보완되어야할 부분으로는 관리자 대상 연수와 교사 대상 연수 등 인식확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신고자 보호절차 보완과 민주적 업무분장 등 상호존중의 학교문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전교조광주지부는 “학교 안에서 갑질이 만연하다는 것은 학교문화 전반에 걸쳐 악습으로 남아 갑을의 차별이 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줄수 있다"며 "광주시교육청의 정기적인 갑질실태조사가 살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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