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거리'에 명소가 문을 열었다. 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목표로 예술서비스를 실현할 미로센터이다. 지

난 11월 1일 문을 연 센터는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선도지역사업 일환으로 지난 6월 준공되었다.

한창윤 광주 예술의거리 미로센터장. ⓒ광주아트가이드 제공
한창윤 광주 예술의거리 미로센터장. ⓒ광주아트가이드 제공

예술의 거리에 위치해 있던 기존 4층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무등갤러리를 확장하고 신축건물과 연결했으며 갤러리, 공연장, 라이브러리, 공방, 창작실, 교육·체험 공간, 카페 등을 갖췄다.

미로센터에서 해야 할 일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시급한 것은 △예술의 거리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관계성 회복 △예술의 거리 핵심구간 내 필요한 공공서비스 디자인 △예술의 거리 조형 환경 변화 △예술 활동으로 ‘광주가치’를 트렌드에 맞게 계승하는 등 4가지 핵심가치이다.

운항을 떠나는 첫 배를 항해할 미로센터 한창윤 센터장을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름이 미로인데 어떤 뜻을 가진 네이밍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묻는다. 그만큼 친근하고 낯설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미로(美路)는 단어 그대로 아름다울 ‘미(美)’ 와 ‘길(路)’의 조합으로 예술의 거리의 근원적 의미를 표현하였으며 ‘미로’ 본연의 뜻이 중의적으로 담겼다고 보면 되겠다.

더 쉽게 말하면 예술활동을 통해서 일상에 숨겨져 있는 문화가치, 즉 상상의 조형성을 확보해가자는 뜻이다.

=미로센터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 되는가?

미로센터의 건립목적은 예술의 거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과 함께 수요에 의한 창조적인 정책의 공급에 있다고 본다.

문화예술의 네트워크를 위한 문화적 정책적 서비스를 통해 청년들의 유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도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예술의 거리가 가졌던 본연의 가치, 즉 예술의 소비가 아닌 시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직접생산자를 찾아가는 일이다.

운영 면에서는 국제레지던스가 개관 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창작공간에 5명의 해외 작가들이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짧게는 1개월에서 3개월까지의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로는 예술의 거리 알리기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워크숍도 예정되어 있다.

센터 안에는 무등갤러리를 뿐 아니라 미로갤러리를 비롯해 미로극장과 카페, 스튜디오, 미로책방 등이 있다.

=센터장 선임을 축하한다. 미로센터의 첫 번째 장으로서 부담이 클 것 같다?

즐겁게 일하고 있으며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 챙겨가고 있다. ‘무엇’을 만들고 초석을 놓는 일은 이미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경험을 했다.

시립미술관의 2002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을 개관했던 기억이 새롭다. 예술의 거리 화랑과 갤러리가 공간의 협소로 인해 작가들의 전시가 제한되는 점들이 안타까워 금남로분관을 개관했었다.

그리고 금남로분관은 지금까지 잘 운영되고 있어서 나름 뿌듯하다. 2009년 개관한 북경의 광주시립미술관 북경레지던스 창작공간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한 해외 레지던스로 기억하고 있다.

인사동의 G&J 또한 개관에 관여했었다. 돌이켜보니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데 나름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센터장은 이런 경험들을 살려서 앞으로의 운영에 무리가 없도록 기본 틀을 잡는 일, 마중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있는가. 예술의 거리 활성화 방안을 갖고 있다면?

프로그램은 광주시 동구의 문화적도시재생사업단 교육문화공동체 결에서 운영하고 있다. 2020년 2월까지 운영 예정이며 다음 사업은 예산 확보 후 진행된다.

동구의 작은 책방들이 모여서 남도 라이브러리도 운영 중이다. 청년 돌아오기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예술의 확산 뿐 아니라 지역에 대한 인식전환과 담론의 출발지로 여겨도 될 것이다. 전라도닷컴과 동구의 작은 책방이 모여서 함께하고 있다.

미로 스쿨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선후배의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일종의 매칭사업인데, 청년들에게 글쓰기와 작가노트, 기획서 작성,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드는 법 등을 선배들이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활성화 방안으로는 가장 근본적인 것이 ‘친화’라고 생각한다. 궁금하고 가보고 싶은 예술의 거리와 작가들의 작품판매가 이뤄지는 곳이 되길 소망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수수료 없는 옥션진행을 실제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고 있다.

**윗 글은 (광주아트가이드) 121호(2019년 1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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