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문]

팽목항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민들은 한전과 진도군의 팽목항 단전, 단수 행정조치에 분노한다.

팽목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팽목국민대책위)는 2019. 11. 11. 팽목항을 지키는 유가족에게 단수의 행정조치 예고문을 보낸 것에 대해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팽목항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을 때 유가족 고영환(우재아버지)씨와 국내외 사회단체, 개인이 참여하는 팽목대책위가 나서서 팽목 기억공간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냈다. 그러나, 진도군은 팽목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절차는 무시하고 진도항 공사에만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가 송갑석 의원과 지난 1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팽목항을 기억의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송갑석 의원실 제공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가 송갑석 의원과 지난 1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팽목항을 기억의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송갑석 의원실 제공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지난 4월 16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팽목4.16기록관’조성을 약속했고 이에 시민사회는 감사와 환영을 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팽목기록관 조성은 단 한발작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는 진도군에<기록관 건립을 위한 항만계획 변경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진도군의 5월 19일자 회신을 통해 협조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전남도는 진도군의 완강한 반대에 막혀 진행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진도군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없었다는 듯 기억을 지우려 하고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팽목항이 아닌 인근 서망항에 국민해양안전관을 지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라고 한다.

무참한 희생이 있었던 현장을 지키는 일이, 그곳을 기록하는 일이 어찌 진도군수의 독단과 진도군의 행정 집행으로 가로막힌다는 말인가?

그동안 팽목항은 수많은 국민들이 방문했다. 국가로부터 구조 받지 못한 아이들을 추모하는 곳이었고, 아홉 분의 미수습자를 애타게 부르던 기다림의 공간이었다. 팽목항에는 지금도 국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팽목항은 희생된 분들에 대한 위로와 새로운 다짐을 위한 공간으로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30일(토) 팽목기억순례, 팽목항기억예술마당, 팽목벽화 그리기 행사가 진행된다.

팽목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키고자하는 것이 단지 팽목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억하며 생명과 안전 불감이 만들어낸 억울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또한 세월호 특수단의 참사당시 조사가 다시 시작되고, 참사현장인 팽목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던 팽목항의 외침이 허공에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9년 11월 27일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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