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출마는 누가 선언해야 하는가
[칼럼] 불출마는 누가 선언해야 하는가
  •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 승인 2019.11.21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를 포기해야 할 정치인

■선과 악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은 어떻게 구별이 되는가. 사람마다 평가 기준은 다를 수 있다. 까만색과 하얀색이 구별되듯 선명하지는 않지만, 대충은 구별이 된다. 엉터리라고 하지만 여론조사라는 것도 있다.

강물이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움직인다. 선과 악을 구별하는 것도 강물이 흐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선을 가장하더라도 악의 움직임은 알게 된다. 느낌이다. 특히 정치인들의 위선이 그렇다.

정치인 말을 들으면 모두가 공자님이다. 말 그대로 공자님이라면 얼마나 좋으랴만 유감스럽게도 공자님 발뒤꿈치도 따라가지 못한다. 문제는 공자님 행세를 하는 정치인들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이 착한 국민이라는데 있다. 청산유수로 말 잘하는 정치인들 말씀에 안 넘어가면 대단한 사람이다.

거짓말 안하고는 정치할 수 없다는 정치인들이지만 그렇게 정치를 만든 사람들이 자신들이고 보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속는 국민이 잘못인가

ⓒ자유한국당 누리집 갈무리
ⓒ자유한국당 누리집 갈무리

도둑맞은 사람에게 오죽 못났으면 도둑을 맞고 사느냐고 하면 땅을 칠 노릇이다. 열 명의 경찰이 한 도둑을 못 막는다는 말이 있다. 작심하면 도리가 없다.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선 개똥이라도 씹어 삼키는 판에 거짓말 정도야 식은 죽 먹기다.

이게 현실이라 할지라도 국민을 위해서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면 이런 불행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긴소리 하면 잔소리한다고 핀잔을 들을 것이다.

불출마 선언

불출마 선언 바람이 분다. 민주당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을 때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 뒤를 누가 따라 할 것인가 지켜봤다. 임종석과 김세연이다. 뜻밖이긴 하지만 잘된 일이다.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술렁거린다.

임종석은 대학생 시절부터 지켜봤던 386의 핵심이다. 그 시대에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일을 한 것이다. 특히 임수경이 평양을 가는 데 역할을 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했고 종로에서 출마한다고도 했는데 느닷없는 정계은퇴라니 놀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놀랄 것 없다. 임종석 정도면 그 정도의 독자적 결정은 해야 한다. 듣기로는 남북통일을 위한 길을 걷겠다니 더더욱 잘했다. 이런저런 해석들이 분분한데 그대로 믿어 주자.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김세연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산에서 3선을 하고 아버지 故 김진재 의원은 금정에서 5선을 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금성탕지(金城湯池) 같은 지역구다. 평가도 나쁘지 않다.

한국당을 ‘역사의 민폐’ ‘좀비’라고 칭하며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버릴 말 하나도 없다. 김세연의 불출마 선언문이다.

당사자들은 화가 나겠지만 부산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으면 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소리 잘 지르는 장XX 도 그 속에 포함된다. 그가 지역타파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멀리서나마 절을 할 것이다.

조경태는 위통 벗어부치고 사진 찍는 철부지 짓도 했지만, 지금은 몇 선이라더라. 이런 의원 없어도 별로 아쉬운 것 없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는 내 믿음이다. 검사 출신이라는 강원도의 김XX, 권XX, 경기도의 주XX. 국감 때 날리던 한국당 여 아무개, 인천의 민 모, 여성의원인 이XX 등 일일이 거명하기도 피곤하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으니 국민에게 칭찬 들을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길 빈다.

황교안과 나경원

절대로 출마를 하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 불출마 선언을 한다면 춤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물론 나도 춘다. 나경원과 황교안이다. 김세연이 출마를 포기하라니까 황교안은 한국당이 총선에서 패하면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그럴 것 없다. 질 것은 뻔한데 왜 시간을 끌어 사람들 피곤하게 만드는가.

나름대로 큰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출마나 정계은퇴 선언을 요구한다면 식칼 들고 덤벼들 것이지만 꿈을 꾼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에게 죄를 진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게 잘못이다. 한 짓을 생각해라.

황교안이나 나경원의 어록은 인터넷에서 이름만 두드리면 된다. 옛날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정치인들의 발언은 때로 멋이 있었다. 정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골라 봐도 쓸만한 말이나 기억할 말이 몇 개 없다. 모두 쓸어 담아 쓰레기통에 버릴 말들이다.

지금 나경원이나 황교안의 말을 새삼 전하지 않는 이유는 국민을 다시 한번 울화통 속으로 빠트리기가 싫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지껄인 말로 충분하다. 의회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앞으로도 싸우겠다는 나경원의 말을 들으면 그가 왜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지금까지 국회가 불구가 된 이유는 바로 나경원이 원내대표로 있는 제1야당, 한국당의 반의회적 횡포 때문이 아닌가. 국회에서 난동 부린 한국당 의원들을 검찰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국민이 지켜본다.

제1야당의 대표라는 황교안의 행동을 보라. 나라의 장래를 생각해서 정치를 떠나야 한다.

왜 한국당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하는가. 말 잘했다. 민주당도 비껴갈 수 없다. 김세연이 말한 3선 이상의 민주당 의원들도 떠나야 할 사람은 많다. 박지원이 무슨 신당이라는 것을 또 만든다는데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그는 정계를 떠난다는 임종석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예언 비슷한 것을 했지만 인간은 모두 자기 본위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박지원이 불출마 정계은퇴 선언을 하면 국민들은 얼마나 좋아할까.

임종석·김세연의 불출마 선언이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회오리바람이 불면 먼지는 날아 간다. 한국 정치판에 불고 있는 회오리바람이 제발 오염된 정치인들도 쓸어가기를 국민 모두와 함께 기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