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열차를 멈춘다"...철도노조, '총파업' 돌입
"오늘 우리는 열차를 멈춘다"...철도노조, '총파업' 돌입
  • 예제하 기자
  • 승인 2019.11.20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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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20일 오후 광주서 총파업 출정식
"집권여당의 답이 없으면 파업의 깃발 내리지 않겠다"

20일 철도노조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호남지방본부가 광주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정부 여당의 답변이 없을 경우 무기한 총파업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총파업 출정식에서 이행섭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장은 "철도공사와 국토부는 단 한 차례의 대화도 하지 않으면서 단 한 명의 인력증원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의 파업을 유도하는 것인지, 공공 철도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2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종합터미널 건너편 도로에서 철도노조 호남본부(본부장 이행섭)가 철도노동자 1천명과 함께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예제하

이 호남본부장은 "4조 2교대를 시행하면서 적절한 인원이 충원되지 않는다면 철도노동자의 임금 왜곡과 안전 업무분야의 외주화·비정규직화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노조의 요구에 집권여당의 답이 없으면 결코 파업의 깃발을 내리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아래 철도노조 총파업 선언문 참조)

총파업 투쟁을 시작한 철도노조는 지난해 6월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과 노조가 체결한 ‘교대 근무체계 개편을 위한 노사 합의서’를 이행하라는 입장이다. 이 합의서에는 ‘2020년부터 근무체계를 4조 2교대제로 개편하고 인력충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철도노조는 '관리지원 인력을 현장인력으로 교체하는 것을 포함해 안전인력을 총 4000여명을 충원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단계적으로 인원을 1800여명만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양쪽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예제하
총파업 출정식 집회를 마친 철도노동자들이 광주 서구 화정동 더민주당 광주시당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예제하

철도노조는 "△4조2교대 전면시행 △근무조건 개선을 위한 안전인력 확보 △철도 공공성을 위한 KTX와 SRT 통합 △생명안전업무 분야 철도공사 직접 고용 △자회사 처우 개선 등"을 철도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000여명의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소속 철도노동자들은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터미널 맞은편 도로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앞까지1.5km를 행진한 후 2시간에 걸친 출정식을 마쳤다.   

 

   총파업 선언문 [전문]

오늘 우리는 열차를 멈춘다.

오랫동안 지속된 공기업 철도공사의 비정상적 임금체불 고리를 끊기 위해, 2020년 1월 1일 4조2교대 전면시행 및 교번·일근자의 근무기준 개선을 위한 안전인력 쟁취를 위해,

철도공공성 강화와 남북철도연결·대륙철도 시대를 위한 KTX와 SRT 통합을 위해, 철도 안전과 차별 폐지를 위해 생명안전업무를 직접고용하고 자회사 처우를 개선한다는 노사합의 이행을 위해, 철도노동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 철도공사와 정부가 합의와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그간 철도노동자들은 철도 안전과 공공성 강화, 노동조건의 개선과 차별폐지를 위해 투쟁했다. 그 결과 철도공사와, 정부와 합의를 했고 실현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소중한 합의가 공문구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투쟁으로 나선다.

오늘 투쟁하지 않으면 철도의 미래는 불안전과 무책임, 공공성 소실이라는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왔기에 파업에 나선다.

철도노동자들은 2013년 수서고속철도 분할민영화 반대 파업과 2016년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불법 강행 반대 파업에서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다시 국민의 안전, 철도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동을 멈추고 거리로 나섰다.

오늘 우리의 투쟁은, 철도 통합을 미뤄 철도분할민영화 정책을 유지하려는 자들에 대한 경고이며, 국민을 위한 철도, 남북 평화철도, 대륙철도 시대로 당당하게 나가자는 정의로운 길임을 분명히 밝힌다.

2만 1천 조합원의 결의를 모아 철도를 살리자는 뜨거운 염원을 담아 함께 외치자.

하나. 공기업에서 임금 체불이 웬말이냐. 획일적인 총인건비 제도 개혁하고 임금을 정상화하라!

하나. 노동시간 단축으로 청년일자리 창출, 일·가정 균형, 철도 안전 확보하자. 4조2교대 적정인력 충원하라!

하나. 생명안전업무 직접고용, 국토부는 기능조정 시행하라! 동종유사업무 임금 80% 수준 확보 자회사 처우개선, 기재부는 임금가이드라인 특례를 마련하라.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를 이행하라!

하나. 국민의 요구다.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해, 국민 편익 확대를 위해, 대륙철도시대 준비를 위해, 철도 통합 개혁의 약속을 지켜라. KTX와 SRT 고속철도부터 통합하라!

2019년 11월 20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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