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민, "군공항 이전 반대"...광주시, '대화' 제안

광주 군공항의 전남 무안 이전에 반발해온 무안지역 단체들이 광주광역시청을 찾아 기자회견과 시장 면담을 하는 등 반대 여론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광주전투비행장 전남 무안 이전을 반대하는 범군민대책위원회(상임 위원장 모종국. 무안군 번영회장)'와 무안군의회(의장 이정운)는 18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무안이 선정되도록 촉구하는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범군민대책위 간부와 무안군의원 등 20여명은 기자회견 이후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게 항의 성명서를 전달하는 등 군공항 무안 이전 반대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무안군민 대책위와 무안군의회는 성명에서 "(광주시는) 겉으로는 무안군 이외의 후보지역이 있다며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무안군 이외의 지역은 염두에도 두지 않은 광주시의 표리부동한 행태는 무안군민들을 기망하는 것"이라며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또 "무안군민들은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하여 사업방식, 절차상의 문제점 등 군공항 이전사업의 특수성과 우리지역의 입지상 불가함 등을 이유로 수차례 명백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는)탄약고와 방공포대 등 군사시설의 동시 이전 추진, 사업성 부족과 같이 광주시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점은 철저히 숨겨왔다"며 "광주시가 요구하고 있는 설명회 추진 등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무안군민 대책위는 "광주시가 진정한 상생을 원한다면 군공항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하는 방식의 대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항의 성명을 전달 받은 이용섭 광주시장은 "군 공항 이전사업은 국방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해명하고 비공식 대화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 자리에서 김산 무안군수 또는 무안 반대대책위원회와 '양자 대화' 또는 '3자 대화'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광주시와 무안군간 어떠한 대화 채널도 가동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날 광주시장과 무안군수 또는 무안반대 단체와의 대화를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안군민 대책위는 "무안군민 총궐기대회와 함께 국방부에 군공항 무안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부도 전달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4만2000여 명이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갑지역위원장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공항 이전 사업을 내년 4월 총선에서 더민주당 공약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관련법 개정과 총선 예비후보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