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유가족, "고인 명예회복까지 장례 연기"
철도노조·유가족, "고인 명예회복까지 장례 연기"
  • 예제하 기자
  • 승인 2019.11.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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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명예회복과 책임자 처벌, 사과 촉구"
"성의있는 대화 없다면 무기한 장례 연기 투쟁"

 

철도 노조 호남지방 조합원들이 전남 화순읍 한 장례식장에서 지난 11일 사망한 철도노동자를 추모하고 있다.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제공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제공

지난 11일 사망한 철도노동자의 빈소가 전남 화순읍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유가족과 철도노조는 "고인의 사망원인은  철도공사의 부당노동행위와 기강잡기식 조직문화"라며 "고인의 명예회복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진정한 사과"를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과 철도노조는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장례투쟁을 예고했다.

류경수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조직국장은 "고인의 사망과 관련된 책임 있는 철도공사 간부가 유가족과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임하라고 요구했으나 14일 오후까지 어떠한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류 조직국장은 "철도공사 쪽은 '고인의 우울증을 말하면서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대하고 있다"고 철도공사의 행태를 비판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고인의 장례 일정에 대해 류 조직국장은 "철도공사가 성의있는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무기한 장례 연기투쟁을 통해서 꼭 고인의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고인은 철도공사 광주본부 화순시설사업소 시설관리원으로 근무 중에 지난 11일 오전 8시 화순시설사업소 안 직원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철도노조 호남본부는 "고인의 죽음은 철도의 관료주의,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 억압적 노사관계가 합쳐져 현장 노동자에 대한 압박과 강제로 나타난 결과"라며 "결국 고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철도공사의 관료적 조직문화를 사망의 배경으로 들었다.
 
철도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진행 중이던 임금협상을 잠정 유보하고 고인의 사망에 대해 코레일 사장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명예회복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조상수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고인의 사망에 대한 성명을 통해  
"철도노조는 고인의 명예회복과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 억압적 노사관계와 전근대적 조직문화 개혁의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아직 경찰 조사 내용을 통보받지 못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부당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감사나 내부조사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류경수 철도노조 호남본부 조직국장이 전했다. 
 

 

성명서 [전문]

조합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11월 11일 철도노조는 또 한 명의 조합원을 잃었습니다. 지난 10월 22일 안전인력 부족으로 *** 조합원이 열차에 치어 우리 곁을 떠난 지 채 20일도 안됐습니다.

이번에는 현장의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화순시설사업소 *** 조합원이 떠나갔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합원의 권리를 향상시키고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노동조합의 깃발을 부여잡고 왔는데 조합원의 생명마저 지키지 못했습니다. 부끄럽고, 비통하고 분노가 차오릅니다.

*** 조합원의 죽음 앞에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최소한 현장 안전인력은 충원시키겠다고, 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황망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안전인력 부족으로 인한 *** 조합원의 죽음과 부당노동행위로 인한 *** 조합원의 죽음은 하나입니다. 철도공사는 직무사상사고에 대한 실질적 안전대책으로 정부에 안전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적극적으로 관철시켰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사망사고 이후 대책마련을 위한 시설분야 교섭 과정에서 여전히 국토교통부 눈치 보기에 급급했습니다. 사고가 나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안전실천결의대회’로 현장의 기강잡기에 나섰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 스스로 현장에서 안전의식을 갖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라는 사장의 발언은 경영진 인식과 현장 실태와의 간극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도의 관료주의,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 억압적 노사관계가 합쳐지자 현장 노동자에 대한 압박과 강제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노조활동에 대한 부당한 겁박과 압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 아무 잘못도 없는 ***조합원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철도노조는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도 임금 및 특별단체협약을 위한 집중실무교섭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연이은 조합원의 죽음 앞에 더 이상 교섭에 연연해 할 수 없습니다.

철도노조는 고인의 명예회복과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 억압적 노사관계와 전근대적 조직문화 개혁의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투쟁할 것입니다.

공사와 진행하던 다른 교섭을 일시 중단하고, 고 *** 조합원 관련 교섭과 투쟁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12일(화) 비상 중앙집행부 회의를 통해 시설분과의 선도적 투쟁과 함께 철도노조 전체의 투쟁을 진행할 것입니다. 이것이 부당한 죽음을 당한 조합원에 대한 살아있는 노동자의 의리이며,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총파업까지 이어지는 이번 투쟁을 진행하며 철도노조가 조합원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되어서는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는 노조임을 분명히 보여주겠습니다.

2019년 임단협·특단협 승리를 위해 열심히 달려오신 조합원 동지 여러분이 힘을 하나로 모아 주십시오.

2019년 11월 12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장 조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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