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이상헌 구하기 서명 6,500여명...72.6%가 교사
지지모임, 11일 기자회견 열고 시교육청에 '항의'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성평등교육과 배이상헌을 지키는 모임'이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교육청의 행태에 대해 비판을 했다.

전국의 교사들과 제 시민단체들은 회견에서 "전국의 교사들과 교육단체들이 현 상황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광주시교육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 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참조)

ⓒ예제하
11일 오전 광주광역시교육청 앞에서 '배이상헌 선생의 직위 해제 철회와 시교육청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중에 배이상헌 교사(오른쪽에서 두번째) 가 발언 하고 있다. ⓒ예제하

배 교사 지지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주시교육청은 교사 배이상헌에 대한 직위해제 및 수사의뢰를 즉각 철회 △ 교사 배이상헌의 모든 피해를 회복하고, 성평등 교육을 보장 △성평등 수업을 ‘아동학대’로 송치한 경찰 규탄 △검찰은 교사 배이상헌에 대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무혐의 처분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지난 10월 15일에도 전국 3000명, 광주 3500여명 교사의 항의 서명을 전달했지만 아직 까지도 시교육청은 대화에 응하지도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이상헌 교사는 "지금까지 단 한번의 전화도 없고 내가 몇 차례 전화 했을 땐 이곳(교육청)은 '피해 기관이다'라며 응대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 국정교과서반대, 등 현장에 함께 앉았다고 진보 교육감인가? 지금의 행태에 책임이 장휘국 교육감에 있다"며 "어떻게 교육청에 "더불어 살아가는 정의로운 민주 시민 육성"이라는 주장을 적어 놓을 수 있는냐"고 장휘국 교육감을 비판했다.

'배이상헌을 지키는 시민모임'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 라며 11월 11일 11시이고 직위해제를 한 지 111일"이라며 "광주시교육청을 따끔하게 혼내주라고 '회초리'가 잔뜩 있는 날이"이라고 시교육청을 거듭 비판했다.

이날 지지모임 참가자들은 회견 전에 광주시교육청 1층 현관 출입문에 배 교사를 지지하는 각계각층의 서명용지를 유리문에 붙이는 행위극을 펼치기도 했다.  

전교조 오는 15일 오후 6시 본부 회의실에서 '학교성평등교육 어디로 가야하나? 광주시교육청의 도덕수업 사법처리를 통해 본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이번 배이상헌 교사 사건을 짚을 예정이다.

한편 배이상헌 교사 직위해제 사건은 지난 6월 25일 '배 교사가 도덕 수업 중에 성비위 발언을 했다'고 문제삼은 일부 학부모들이 시교육청에 민원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사와 교육단체의 반발여론에도 불구하고 "매뉴얼"을 명분으로 7월 9일 배이상헌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했으며, 경찰은 배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한 후 지난 9월23일 검찰에 기소의견을 올린 바 있다. 
 

기자회견문 [전문]

광주시교육청/수사기관 규탄 서명 전국 3500여명 동참!
해외 10개국 111명 국제청원 동참!
직위해제 철회하고 수사를 중단하라!

배이상헌 선생님이 직위 해제된 지 100일이 넘었다. 성평등 교육자료를 교육청은 ‘성범죄’로 경찰은 ‘아동학대’라는 꼬리표를 달아 검찰로 넘겼다. 전국의 교사들과 제 시민단체들이 현 상황을 걱정하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교육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불의는 정의를 이길 수 없다. 우리는 탄압에 맞서 교육청 앞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광주시 교육청과 수사기관의 부당한 탄압에 항의하는 서명을 진행해 왔다.

시작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대의원대회 참석자 235인의 서명 (참가자 80% 이상)

기간 : 11월 7일까지 약 50일간 진행한 온-오프라인 전국 3500여 명의 시민 참여

참여자 : 교사, 학생, 학부모 등 제 교육주체.

성평등 교육 전문가, 페미니스트 활동가, 노동장, 민중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 활동가,

5.18기념사업회, 이한열 기념사업회, 광주YMCA, 전태일재단, 민주사회를 위한 변화사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교육공무직, 공무원, 건설, 금속, 철도, 공공운수, 교수, 언론, 보건의료, 서비스 연맹 등 노동조합 활동가.

전체 서명 참여자 중 72.6%가 교사였으며, 이들은 대부분 전교조 전국 대의원, 지부 집행부, 지회장, 분회장 등을 맡고 있는 분들이다. 또한, 조창익, 변성호, 김정훈, 장혜옥, 이수호 등 전교조 전직 위원장님들이 서명에 동참하였고, 17개 시도 현직 전교조 지부장들도 대부분 서명에 참여하였다.

교사들은 의견란에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발언권을 오히려 위축” 시킨다고 꼬집었으며, 배이상헌 선생님이 재직했던 학교인 H중 학생들도 서명에 동참해서, “선생님 항상 힘내시고 끝까지 싸워서 이기고 돌아오십시오. 선생님 힘내세요!!”, “나의 위대하신 선생님을 성비위 교사로 몰락시킨 교육청은 반성하라”는 의견을 남겼다.

해외에서도 지지를 보내왔다. 해당 영화를 제작한 엘레노르 푸리아(Eleonore Pourriat) 감독을 포함 10개국 111명 해외 활동가들이 국제청원으로 힘을 보탰다. 노르웨이, 독일, 미국, 벨기에, 불가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프랑스, 호주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에서 광주시 교육청의 행정폭력을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언제까지 버틸 셈인가? 지금 즉시 행정 폭력의 칼날을 거두어야 한다. 성평등 교육의 위축, 학습권 침해, 교육권 침해, 학교 갈등의 사법화, 공동체 황폐화 등 이미 저질러진 피해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스쿨미투’로 터져 나온 성평등한 학교에 대한 학생의 열망을 더 이상 왜곡해서는 안 된다. 교육 갈등을 풀 의지가 없는 교육 자치 정부는 자멸할 수밖에 없음을 왜 모르는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10월 30일 전교조 광주지부가 주최한 교사결의대회에 2백여 명이 모여 광주시교육청의 행정 폭력을 규탄했다.

진보교육감 당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광주에서 시작한 토론회를 전국 권역별로 이어갈 것이며, 더 큰 분노와 함성으로 휘몰아칠 것이다.

우리의 요구사항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히는 바이다.

하나. 광주시교육청은 교사 배이상헌에 대한 직위해제 및 수사의뢰를 즉각 철회하라!

하나. 교사 배이상헌의 모든 피해를 회복하고, 성평등 교육을 보장하라!

하나. 성평등 수업을 ‘아동학대’로 송치한 경찰을 강력 규탄한다!

하나. 검찰은 교사 배이상헌에 대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무혐의 처분하라!

2019년 11월 11일

성평등교육과 배이상헌을 지키는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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