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총장, "조선대 이사회 사퇴" 주장... 날선 대립
31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 열고 입장 밝혀

조선대 구성원. "강 전 총장이 대학 정상화 가로막아"
광주고법. 광주지검 앞서 지난 28일부터 '1인 시위' 중

조선대학교 구성원들이 강동완 전 총장을 '대학 갈등의 당사자', '정상화 걸림돌' 불신을 보인 가운데 강 전 총장이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자신의 법적 정당성을 읍소하고 나섰다. 

강 전 총장은 31일 오전 10시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현 조선대 법인 이사회 사퇴"를 주장하는 등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아래 기자회견 전문 참조)

강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광주시민과 학부모 및 조선대학교 동문 여러분께 정해진 총장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강동완 전 조선대총장이 기자회견 중 재판에 관련 된 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예제하
강동완 전 조선대학교 총장이 31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자신의 총장 권한 회복 관련 법적서류를 들어 보이며 법적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예제하

이어 현 조선대 갈등의 책임을 이사회로 돌리고 "현 임시이사회는 시민과 구성원에게 사과하고 12. 13. 임기 이전에라도 사퇴해야 한다"며 "이사회와 함께 학사에 개입하고 대학을 흔드는  외부불순 세력들은 적폐"라고 주장했다. 

또 강 전 총장은 "조선대학교 이사회는 하루빨리 설립이념에 맞게 ‘공익형 이사회’가 정착되어야 한다"며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공익형 정이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단기간(6개월의 임기를 넘지 않는)의 새로운 임시이사를 파견하라"고 거듭 현 이사회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강 전 총장은 "단기간의 새로운 임시이사회는 그동안 잘못된 절차를 바로잡고, 법적 정통성을 부여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저의 후임 총장을 새롭게 선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1일 직선제로 선출된 민영돈 총장 후보자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강 전 총장은 대학구성원들이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며 4일째 광주지검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2017 장미축제 바자회 비리' 의혹에 대해 "2차례나 업무상횡령, 배임,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지만 수사를 맡은 검찰은 모두 '혐의없음'으로 결론내렸다"고 결백함을 강조했다.

강동완 전 조선대학교 총장이 31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예제하
강동완 전 조선대학교 총장이 31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예제하

한편 강 전 총장은 지난 2017년 조선대 총장 재직 당시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탈락하자 대학구성원 및 학생, 학부모 등으로부터 사퇴 여론이 급등함에 따라 올해 3월 조선대 법인이사회로부터 총장직에서 1차 해임됐다. 

이에 반발한 강 전 총장이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제기해 올해 6월 총장 권한 직위 회복 결정을 받았으나, 총학생회 직원노조 교수평의회 등이 크게 반발하자 조선대 법인이사회가 지난 9월 2차 해임했었다.

법인이사회는 강 전 총장 해임 이후 직선제로 차기 총장 선거를 치러 민영돈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출하고 지난 24일 임명하려다가, 광주고등법원이 1심 기각 결정을 뒤엎고 강 전 총장의 '총장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당시 광주고법은 강 전 총장이 두 번째 해임을 당한 후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제기한 총장 권한 직위 회복 여부가 결정될 때(11월 중순~12월 중순께)까지 민영돈 총장 당선자의 임명을 보류하라고 결정했다.

(왼쪽) 최철 조선대 직원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광주지검 앞에서 강동완 전 총장의 '장미축제 바자회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 문홍 조선대 민주동우회원도 이날 오전 광주고법 앞에서 '변론 없이 가처분을 인용'한 항소심 재판부를 비판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예제하
(왼쪽) 최철 조선대 직원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광주지검 앞에서 강동완 전 총장의 '장미축제 바자회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 문홍 조선대 민주동우회원도 이날 오전 광주고법 앞에서 '변론 없이 가처분을 인용'한 항소심 재판부를 비판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예제하

한편 조선대 직원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와 조선대학교 민주동우회, 조선대 총학생회는 강 전 총장이 대학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가처분을 인용한 광주고법 앞에서 지난 28일부터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또 조선대 구성원들은 '2017조선대 장미축제 바자회'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며 매일 오전 광주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광주전남 시도민과 학부모 여러분 !,
30만 조선대학교 동문 여러분 !

저는  2017. 9. 24. 직선제  조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이래 임기가 채 반년 지나지 않는 시점인 2018. 6월 교육부 평가에서 대학자율개선대학 선정되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이유로 지난 11개월간 교육부에서 파견된 임시이사회(임기 2019. 12. 13.)로부터 2번의 총장 직위해제와 2번의 총장해임을 당하였습니다.

저는 총장에 취임하여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조선대학교 정신을 되살려 4차산업 시대에 적합한 개성교육, 생산 교육, 영재 교육을 위한 물음표 교육(?), 느낌표 교육(!), 현장형 교육 그리고 국제화 교육의 기반을 만든다는 목표하에 학교를 운영하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2016~17년 동안 故박철웅 前총장 가족의 이사회 참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제3기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갈등이 벌어지고, 전임 이사진으로 부터  5차례나 고소고발을 당했으나 협의 없음으로 판명되고,  2017년 교육부에서 현 임시이사를 파견하게 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응미비로 대학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조선대학교 아껴주시고, 자녀를 맡겨주신 학부모 여러분과 지역민, 그리고 조선대학교 동문 여러분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존감 훼손과 고통을 드린 데 대하여,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는 대학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하여 발생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그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2018. 9월경 4년 임기를 단축하여 2019. 2월 말까지 총장직을 유지할 것을 희망하였습니다.

6개월여 짧은 기간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고 물러나는 것이 진정으로 총장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라고 판단하였었습니다.

그러나 이사회는 이를 거부하고, 2018. 12. 1.의 1차 직위해제에 이어, 2019. 3. 1.에 2차 직위해제와 연이어 해임과 총장선거를 위한 2차해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저의 희망에 반하여, 정해진 규정과 절차도 무시하는 임시이사회의 횡포였습니다.

구성원의 뜻에 따라 직선으로 선출된 민립 조선대학교 총장의 권위와 명예는 내팽개쳐졌고, 개인의 인격을 철저히 무시당하였으며, 아무런 행정 경험도 없는 이사장과 이를 활용하는 극소수 인사가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무소불위의 부당한 권한을 행사하였습니다.

저는 지난 1년간 임시이사회의 전횡에 따라 형벌과 같은 가혹한 시간을 보내며, 우리 조선대학교가 교수나 교직원 중심이 아닌 “ 4차산업시대에 대응하는 학생역량강화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중 늦었지만, 다행히도, 2019. 10. 23일 광주고등법원은 판결을 통해 제가 현재 조선대학교 총장의 지위에 있음을 확인해 주었고, 지금까지 임시이사회에 의한 차기 총장 선출과 행정행위가 위법하다는 점을 밝혀주었습니다.

고등법원은 판결을 통해 임시이사회가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도록 명령하였으며, 만약 그 결과가 고등법원의 판결을 뒷받침하는 총장의 지위와 권한을 확인해 준다면, 조선대학교의 비상한 상황을 인식하고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엄정한 마음으로 저는 다음과 같이 하겠습니다.

첫째,  저는 무엇보다 먼저 광주시민과 학부모 및 조선대학교 동문 여러분께 정해진 총장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러한 저의 다짐과 약속은 처음이 아니며, 학교 내부 구성원에게는 수차례 언급하였었고, 지금도 교육부 평가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둘째, 현재 조선대학교를 마치 ‘분란’과 ‘혼란’의 도가니처럼 만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현 임시이사회는 시민과 구성원에게 사과하고 12. 13. 임기 이전에라도 사퇴하여야 합니다.

또한 이사회와 함께 학사에 개입하고 대학을 흔드는  외부불순 세력들은 적폐입니다. 구성원들은 그들이 대학에서 떠나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셋째,  조선대학교 이사회는 하루빨리 설립이념에 맞게 ‘공익형 이사회’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공익형 정 이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단기간(6개월의 임기를 넘지 않는)의 새로운 임시이사를 파견하여야 합니다.

단기간의 새로운 임시이사회는 그동안 잘못된 절차를 바로잡고, 법적 정통성을 부여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저의 후임 총장을 새롭게 선임해야 할 것입니다.

조선대학교 내의 혼란이 계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설립의 기초와 이념은 ‘민립’이지만, 법적으로는 ‘공립’이나 ‘국립’처럼 되지 못하고 ‘사립학교’로 운영되고, 그 정점에 있는 이사회 구성이 항상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교내외 여러분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협력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그동안 정당한 비판을 넘어 온갖 비난과 수모 속에서도 조선대학교 16대 총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저에 대한 임시이사회의 2번 총장 직위해제와 2번의 총장해임이라는 73년 조선대학교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 30년 동안 누적된 조선대학교의 적폐를 청산하는 법과 원칙의 확립, 대화와 소통, 그리고 정의가 살아있는 대학,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으로 다시 한번 태어나는 기회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학부모 여러분과 조선대학교 동문께서는 저의 이러한 다짐을 깊이 살펴주시고, 지지해주실 것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 10. 31.

조선대학교 16대 총장 강동완 올림

※ 공익형(公益型) 이사회란

조선대학교는 광주전남 시도민의 성금에 의해 1946년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당시 이사회의 역할을 담당한 설립동지회의 취지에 맞도록 학교법인 이사회가 구성되어야 합니다.

가령 이사회는 광주광역시장과 전남지사가 추천하는 공무원(2인), 광주시 교육감과 전남교육감이 추천하는 교육공무원(2인),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추천하는 사람(1인), 조선대학교 총장(1인) 및 개방형 이사(3인)의 직책에 따른 공적 인물로 구성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광주전남 지역에 수요에 맞는 학생을 받아들여 교육하는 기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현재 3개의 대학(조선대학교, 조선이공대학교, 조선간호대학교)과 4개의 중고등학교 및 조선대학교병원, 치과병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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