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활동가 9일째 영산강환경청 농성 중..."환경평가 재실시" 촉구
24일 광주시민사회단체. 환경단체, '비자림로 보존 ' 촉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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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사회단체들과 민중당, 정의당, 광주 녹색당이 24일 ㅇ전 광주광역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비자림로 파괴를 막기 위해 시민이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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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김키미 제주 환경활동가(맨 오른쪽)가 제주 비자림로의 현 상황과 경과를 밝히고 있다. ⓒ예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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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4일 오후에 광주광역시청 뒷편 영산강유역환경청 앞 가로수에 펼침막을 설치하고 있다. ⓒ예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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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제주 환경활동가들이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부실한 비자림로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업체를 처벌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환경재조사"를 촉구하며 24시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예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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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광주광역시청 뒷편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환경활동가들이 텐트 농성을 9일째 펼치고 있다. ⓒ예제하
제주도 비자림로가 도로확장 공사 때문에 울창한 숲이 파괴되고 비자나무들이 대량으로 베어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누리집 갈무리
제주도 비자림로가 도로확장 공사 때문에 울창한 숲이 파괴되고 비자나무들이 대량으로 베어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누리집 갈무리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지난 16일부터 제주 환경단체회원들과 광주 환경단체 회원들이 '제주비자림로 보존'을 촉구하며 텐트농성을 하고 있다. ⓒ예제하
'제주 비자림로 보존운동'을 펼치고 있는 제주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지난 23일 저녁 광주광역시청 뒷편 영산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텐트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비자림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촉구하며 지난 16일부터 24시간 농성을 해오고 있다. ⓒ예제하
'제주 비자림로 보존운동'을 펼치고 있는 제주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지난 23일 저녁 광주광역시청 뒷편 영산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텐트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비자림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촉구하며 지난 16일부터 24시간 농성을 해오고 있다. ⓒ예제하

24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제주 비자림로 숲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포갠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비자림로 보존과 시민참여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촉구했다. 


9일째 광주광역시청 뒷편 영산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24시간 텐트 농성 중인 김키미 제주 환경활동가는 기자회견에서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 환경영향평가서가 거짓과 부실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감독기관인 영산강 환경유역청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기자회견에 참여한 환경단체 회원들도 "문제의 업체가 적성하여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제주도 비자림로의 환경과 생태 보호가치가 없다'며 보존자원 식물,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동물들을 확인하고도 명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반해 제주도민들이 직접 진행한 비자림로 공사구간 생태조사에서 숲에는 애기뿔소똥구리,팔색조,두견이 등 법정보호종,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시민들이 추천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한 사계절 생태 정밀조사와 함께 '환경영향평가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오전 기자회견 이후 김키미 제주환경활동가가 9일째 농성 중인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는 '제주가 사라지고 있다', '비자림숲을 지켜요', '제주 비자림로 파괴한 거짓·부실 환경영향평가 철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들이 곳곳에 있었다. 

광주지역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회원들의 지지와 방문도 연일 이어지면서 '제주 비자림로 보존운동'은 연대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광주시민사회단체와 환경단체들은 '제주 비자림로 보존운동'을 위해 오는 25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공원에서 '마음을 포개는 숲 문화제'를 개최하여 '비자림로 보존운동'에 힘을 보탠다. 

'제주 비자림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교래 입구 삼거리에서 사려니 숲 입구를 지나 구좌읍 평대 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바자림로 구간 전체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교래 입구 사려니 숲 북쪽 출입구(비자림로 출입구)를 지나는 구간까지 삼나무 숲 길은 특히 인기가 높아 단골 사진촬영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김상훈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24일 제주도 비자림로 공사 2.3구간 현장을 한시간 가량 둘러본 후 "당장 결정을 할 수 없지만 오는 31일 찬성 쪽, 반대 쪽 시민들과 전문가 등이 협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문 [전문]

광주 시민 여러분, 여기 모인 우리는 제주 비자림로 숲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포갠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제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의 농성을 지지하며 우리가 '곁'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해 8월 평화롭던 제주 비자림로에서 일어난 일들을 함께 목격한 '목격자'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알던 비자림로는 왕복 2차선으로 삼나무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뽑히기도 했던 아름다운 숲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주 2공항으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기 위한 확장 공사 중 30-50년을 이 땅에 발 딛고 살아온 삼나무 1,000그루가 무참히 베어졌습니다. 우리는 그 나무들 곁에서 노래를 부르고, 눈물을 흘리며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들 중 일부가 이 곳 광주, 영산강 유역환경청 앞에 농성장을 만든 채 1인용 텐트에 기대어 24시간 농성을 한 지 이제 9일이 되어 갑니다.

'고통은 동행을 모른다. 동행은 그 곁을 지키는 이의 곁에서 이뤄진다. 고통의 곁을 지키는 이에게 곁이 있을 때, 그 곁을 지키는 이는 이 기약 없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관건은 고통의 곁, 그 곁에 곁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말입니다. 오늘 모인 우리는 비자림로의 나무들과 뭇 생명들의 고통에 응답한 제주 시민모임의 곁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기약 없는 희망이 아닌, 실제 희망을 함께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제주도와 영산강 유역환경청의 '거짓'에 '진실'을 요구합니다

제주도가 비자림로의 환경과 생태가 보호가치가 없다는 근거로 내세운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는 거짓이었습니다. 보존자원 지정대상 식물,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을 확인했음에도 그들은 평가서에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직접 진행한 공사 구간 생태조사에서 비자림로 숲에는 애기뿔소똥구리, 팔색조, 두견이 등 법정보호종·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이 살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시민들 요청으로 이뤄진 제주도·영산강유역환경청 조사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지 않고 보호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없다”고 했던 소규모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뒤집힌 것입니다.

하지만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뒤늦게 비자림로 확장공사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거짓과 부실을 다시 검토했지만 명백하게 고의적인 허위 작성임을 무시하고 단순하게 부실로 판정하는 데 그쳤습니다. 비자림로 환경평가 업체에 ‘솜방망이’ 처벌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제주 시민모임과 함께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요구합니다.

시민들이 추천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한 사계절 생태 정밀조사를 하십시오. 또한 시민이 참여하는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하십시오. 우리의 요구는 아주 명확합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는 비자림로에 살고 있는 애기뿔소똥구리,팔색조, 두견이 등과 함께 사는 삶을 원합니다.

난개발로 망가진 제주가 아니라 생명 평호의 섬 제주를 원합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 함께 마음을 포개 주십시오.

2019년 10월 24일

광주경실련, 광주기본소득당 창당준비위원회, 광주녹색당,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시민센터,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장애인연대,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회, 전남여성장애인연대, 광주여성센터,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청년유니온, 광주환경운동연합,(사)실로암사람들, 시민생활환경회의, 광주에코바이크, 민중당 광주시당, 전남녹색당, 정의당 광주시당, 참교육학부모회, 참여자치21,, 풍영정천사랑모(풍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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