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5일부터 10일까지...문화전당, 광주독립영화관서 50편 상영 예정
10주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 마련...역대 최대 상영작 및 게스트 초청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박소현 감독... 페막작 '어쩌면 10년' 이순학. 정나라 감독

여성 영화를 매개로 여성의제를 공론화하고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는 등 광주여성운동의 지평을 넓혀온 광주여성영화제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광주여성영화제추진위원회(집행위원장 김채희)는 23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광주여성영화제와 함께 성장해온 허지은, 이순학 감독, 그리고 김화순 화가 등이 함께 했다.

여성의 눈으로 보는 세상, 모두를 위한 축제

광주여성영화제추진위원회가 23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영화제를 소개하고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화순 화가, 허지은 감독, 김채희 집행위원장, 이순학 감독. ⓒ광주인
광주여성영화제추진위원회가 23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영화제를 소개하고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화순 화가, 허지은 감독, 김채희 집행위원장, 이순학 감독. ⓒ광주인

2010년 1회로 시작된 광주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보는 세상, 모두를 위한 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여성영화를 중심으로 다양성영화들을 소개함으로써 성평등 문화를 확산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여성감독들을 지원하여 함께 단편영화를 제작하며 지역사회 제작 기반을 만들어가며 광주 최대의 영화제로 성장하였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지난 10년 동안 지역, 전국, 세계의 여성들과 영화를 통해 조우하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영화제라는 공적 공간에서 만나 함께 공감하고 연대하는 장을 만들어 왔다"며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광주여성영화제는 지난 10년간의 성장을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고 소개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10회를 맞는 광주여성영화제 캐치프레이즈는 '춤추며 가자!'다. 여성이 춤출 수 있는 세상, 혐오와 차별이 없는 세상, 모두가 함께 춤출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손잡고 춤추며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여성들의 몸짓에 주목해보는 총 50편의 상영작(장편 24편, 단편 26편)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10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작품.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10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스틸.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개막작은 박소현 감독의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이다. 호남선이 시작되는 목포역에서 서울역을 지나 베를린까지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며 기차를 타고 평화를 외치는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는 "이 영화의 역동적인 청년들의 움직임과 고민들이 올해 주제인 ‘춤추며 가자’와 부합하여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여성, 영화, 역사가 교차하며 만들어 낸 다양한 특별전

10회 광주여성영화제는 의미 있고 다양한 특별전을 준비했다. 10회를 맞아 그동안 상영된 300여 편의 작품 중 관객설문을 통해 다시 보고 싶은 2작품을 앵콜 상영한다.

영화 <어떤 개인 날>은 1회 폐막작으로 상영된 작품으로 딱 10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상영 후 에서는 특별 토크 ‘10년 만에 우리 다시 만나’를 진행한다.

또 <페미니스트 창당 도전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정치연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때 여러 성찰점을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들은 각자의 추억을 되새기며 현 시기 다시 보는 여성영화들을 통해 역사와 교차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여성캐릭터특별전 ‘한국영화 속 퀴어여성’이 찾아온다.

광주여성영화제와 함께 성장해온 지역여성감독 특별전 ‘허지은’이 관객들을 찾는다. 지난 연말 영화 <신기록>으로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을 받으며 지역사회에 여러 화두를 던졌던 허지은 감독의 초기작 <소식>부터 최신작 <해미를 찾아서>까지 총 5편의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토크 ‘광주, 여성, 감독 허지은을 말하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감독인 변영주 감독이 진행을 맡기로 해 여성과 영화에 대한 뜻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폐막작 광주여성영화제 10주년 다큐멘터리 <어쩌다 10년>

10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작 '어쩌나 10년' 스틸.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10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작 '어쩌나 10년' 스틸.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폐막작 <어쩌다 10년>은 광주여성영화제 10년의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그동안의 성장의 역사를 다시 기억해내고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특별한 상영회가 될 것이다.

함께 한 10년, 함께 할 10년

10회 광주여성영화제는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이후 전망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광주여성영화제의 밤’을 통해 10년 동안 광주여성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온 집행위원, 스태프, 자원활동가, 관객, 여성영화인들을 초대하여 자축하며 연대를 통한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해본다.

공감, 연대, 축제의 장 '다함께 춤을'

영화제 기간 내내 관객들과 호흡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영화를 보고 난 후 진행하는 ‘토크콘서트’를 통해 강간문화로 이야기되는 여성대상범죄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전문가를 초청하여 함께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그 외에도 영화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네토크 등을 마련하여 다양한 공감의 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기획전시를 통해 1회 영화제부터 10회 영화제까지의 캐치프레이즈와 그에 담긴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고 10년 후 여성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관객과 시민들게 받아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세상, 꿈꾸는 세상을 그려본다.

그 외에도 젠더 불평등을 해소해나가는 다양한 노래, 춤, 퍼포먼스, 페미니즘 서적 전시 및 영화제 굿즈 판매 등 관객과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광주인
ⓒ광주인

"해마다 퇴보가 없다"는 영화계의 호평을 받아온 광주여성영화제가 올해 10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어떻게 진보할지 주목된 가운데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금처럼 해마다 성장하여 광주지역 여성영화인들에게 힘을 주고 여성운동에 힘을 보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여성영화제는 내년부터 단편영화 부문에 경쟁을 도입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062)515~6560, 광주여성영화제 누리집: www.wffi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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